“소중한 관절, 제대로 써야 편안하다”…정형외과 이재원 원장 [인터뷰]
매일 쓰는 어깨와 손목, 가만 있어도 욱신거리고 아프다면? 유착성 관절낭염, 삼각섬유복합체 손상 등 일상생활에 지대한 영향을 주는 관절질환에 대해 하이닥 정형외과 상담의사 이재원 원장(365웰정형외과재활의학과의원)에게 물었다.
Q. 어깨 통증이 생겼다면?
팔을 움직일 때 어깨 통증이 느껴진다면 유착성 관절낭염을 의심해 볼 수 있다. 50대에 주로 발병한다 해서 ‘오십견’이라고도 불린다. 어깨관절을 감싸고 있는 관절낭에 생긴 염증으로 관절낭이 경직된 탓에 움직임이 제한되는 것. 초기 통증은 약할 수 있지만, 악화되면 스스로 옷 입는 것조차 힘들어진다. 또 다른 어깨질환인 회전근개파열의 경우, 움직임은 자유로울 수 있으나 통증이 심할 수 있다. 별다른 움직임이 없을 때도 찌르는 듯한 통증을 느끼기도 한다. 자다가 통증으로 잠을 깨기도 한다. 어깨를 안정화하고 움직임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회전근개가 찢어진 것이다. 두 질환은 의학적으로 다른 질환이지만 복합적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흔하다.
Q. 유착성 관절낭염이 생기는 이유는?
어깨는 우리 몸에서 가동 범위를 가장 넓게 하기 위해 안정성 확보를 위한 구조물을 최소화했다. 따라서 과도하게 사용하면 어깨 손상으로 이어지기 십상이다. 반면, 반대의 경우에도 문제가 생긴다. 여러 이유로 어깨의 강직성이 높아지고 가동 범위가 줄어들면 이 자체로 통증의 원인이 된다. 어깨를 사용하지 않은 채 오랫동안 방치되지 않도록 유의할 필요가 있다.
Q. 어떤 식으로 치료하는지 궁금하다
치료의 첫 번째 목표는 통증을 줄이는 것, 그 다음은 관절의 가동 범위를 회복하는 것이다. 관절강내주사 등을 이용해 통증을 완화한 후 꾸준히 스트레칭을 하도록 독려한다. 호전 양상에 따라 운동치료를 권하기도 한다. 간혹 증상이 매우 심한 경우 부분마취 후 유착된 조직과 근육을 풀어주기도 한다. 유착성 관절낭염을 완화하기 위해 수술을 하는 경우는 드물다. 지레 겁부터 먹어 일상생활에 불편을 초래하지 말고, 통증도 애써 참지 말 것.
Q. 자가 치유가 된다고 들었다
유착성 관절낭염은 통증기, 동결기, 회복기 등 진행 단계를 세 구간으로 구분한다. 발병 이후 3~6개월에 이르는 통증기에는 어느 정도 움직임이 가능하고 통증도 간간이 느낀다. 이후 6~12개월인 동결기에는 어깨의 강직성이 증가하며 가동 범위가 현저히 줄고 극심한 통증을 느끼게 된다. 이 단계를 지나면 회복기에 접어들면서 점차 통증이 줄고 가동 범위가 어느 정도 회복되기도 한다. 그렇지만 이러한 자연 경과를 기다리기에는 시간이 매우 오래 걸리는 데다 온전히 회복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또 긴 유병 기간 동안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지는 만큼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고 재발 방지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중요하다.
Q. 건강한 어깨관절을 위한 스트레칭 방법은?
어깨 스트레칭은 전방거상, 외전, 내회전, 외회전 등 네 가지 동작을 기본으로 한다. 다른 동작 역시 이러한 동작의 조합으로 이루어진다. 따라서 어깨 스트레칭을 할 때는 기본 동작 위주로 하는 것이 좋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다소 통증이 있더라도 꾸준히 해야 한다는 것. 대부분 환자가 아프지 않은 정도로만 움직이는데, 이 정도로는 가동 범위가 늘어나지 않는다. 통증이 다소 발생하더라도 그 구간을 넘어 정상 운동 범위까지 스트레칭 할 수 있어야 증세가 호전된다.
Q. 손목 통증의 원인 중 하나인 삼각섬유복합체 파열이란 무엇인가?
삼각섬유복합체는 손목의 새끼손가락 측면에 존재하는 인대 복합체로 손목관절의 안정성을 유지하고 원활한 움직임을 돕는다. 반복적인 과사용이나 손목뼈 간 충돌 또는 외상으로 인해 손상되기도 한다. 물건을 쥐거나 손으로 바닥을 짚고 일어설 때 등 다양한 형태의 통증을 경험하게 된다.
Q. 삼각섬유복합체 손상 시 치료법은?
가장 기본적인 치료는 움직임을 제한하는 것이다. 하지만 손목 움직임을 충분히 제한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또 인대가 한번 손상되면 대부분 자연 회복되기 어렵다. 따라서 최근에는 좀 더 적극적인 방법으로 치료를 하고 있다. 체외충격파나 프롤로 치료 등이 대표적인 치료법이다. 이 치료의 목적은 염증과 통증을 완화하는 것은 물론 조직 재생을 유도하는 것이다. 드물게 손목관절의 불안정증이 발생하거나 통증이 호전되지 않는 경우 수술을 고려하기도 한다.
Q. 손목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삼각섬유복합체 손상을 막기 위해서는 과사용을 줄이는 것이 그 시작이며, 외상을 피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특히 넘어지면서 손으로 바닥을 짚을 때 가장 위험하다. 스키보드 등 활동성이 높은 스포츠를 할 때는 꼭 손목 보호대를 착용하기를 권한다. 치료 중에도 손목 보호대 착용을 권장한다. 하지만 장기간 착용하면 오히려 관절 움직임이 둔화해 악영향을 미칠 수 있으니 착용 시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Q. 중년의 관절 건강, 이것만은 지켜라!
관절은 기본적으로 많이 사용하면 할수록 금방 닳는다. 그렇지만 사용량을 임의로 조절하기도 어려운 데다 안 움직일 때 덜 아프다고 해서 더 행복하다고 할 수도 없을 것이다. 적절한 스트레칭과 운동을 통해 자세를 교정하고 몸의 근력을 키워야 한다. 척추 균형이 잘 맞으면 에너지 소비량이 줄고 관절에도 무리가 덜 간다. 허벅지 앞쪽 근육을 발달시키면 무릎관절 건강에, 기립근을 단련하면 허리 관절 건강에 도움이 된다.
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이재원 원장 (365웰정형외과 정형외과 전문의)
조수완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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