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작년 재해 관리체계 대폭 보강…피해도 줄어"

김지연 2023. 1. 6.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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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지난해 재해 관리체계를 대대적으로 재정비했고, 실제 재해 피해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분석이 나왔다.

허 연구위원은 "2020년 집중호우(80㎜ 이상/1일)로 인한 주요 피해지역이 2022년에도 유사했지만, 북한의 자연재해 방지-구조복구 관리 체계 발전으로 2020년과 같은 큰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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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 북한학硏 분석…지도체계 확립하고 재해예방사업 총동원
2020년 태풍으로 무너진 북한 어랑천발전소. 지난해 9월 조선중앙TV에서 공개된 모습. [조선중앙TV 화면 캡처.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북한이 지난해 재해 관리체계를 대대적으로 재정비했고, 실제 재해 피해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분석이 나왔다.

허정필 동국대 북한학연구소 연구위원은 6일 연구소가 개최한 '2023년 신년포럼과 북콘서트'에서 '김정은 시대 북한 재해관리: 글로벌 기후변화 대응을 중심으로'를 주제로 한 발표에서 이같이 평가했다.

허 연구위원은 "2020년 집중호우(80㎜ 이상/1일)로 인한 주요 피해지역이 2022년에도 유사했지만, 북한의 자연재해 방지-구조복구 관리 체계 발전으로 2020년과 같은 큰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일례로 지난해 개성의 경우 2020년 대비 강수량이 많았는데 2020년과 같은 대규모 수해 피해는 보도되지 않고 있다고 짚었다.

북한은 2020년 여름 '바비' '마이삭' '하이선' 등 연이은 태풍으로 최대 곡창지대인 황해도 등에 큰 수해가 발생한 바 있다.

이처럼 피해가 감소한 배경에는 재해 관리체계를 구축하려는 각종 노력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021년 9월 당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모든 시·군들에서 자체의 힘으로 국토관리 사업을 강력히 추진해 자기 지역을 그 어떤 자연재해에도 끄떡없게, 안전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에 북한은 지난해 연초부터 자연재해에 대비하고자 각종 조직과 사업을 총동원하고 지도체계를 확립했다고 허 연구위원은 전했다.

각지에서 국토관리사업을 추진해 재해 예방을 위한 계획을 수립하고, '국가 비상설 재해방지대책위원회'를 소집해 재해 관리체계를 점검했다.

또 모내기 철인 5월에는 가뭄 등 재해 발생에 대비하기 위한 현장 점검 회의를 진행하거나 중앙과 도, 시, 군에 '비상재해위기대응 지휘조'를 조직해 주요 지시를 하달하는 체계를 구축했다.

경기도 파주시 오두산 통일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황해북도 개풍군에서 농사일하는 북한 주민들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아울러 2014년 제정된 '재해방지 및 구조, 복구법'을 수정 보충해 법적 보완에 나섰다고 허 연구위원은 설명했다.

이에 따라 기존에 내각 산하로 재해 구조·복구 활동에 초점을 맞췄던 '국가 비상설 재해방지대책위원회'가 별도 기구로 독립해 재해 방지부터 구조·복구까지 총괄하게 됐다.

또 재해 관리 범위가 확대되고 재해방지계획을 전략 수준으로 격상시켰으며 보고 체계를 세분화해 확립했다.

자연재해의 배경인 기후변화 문제에 대한 관심 증가도 보도 경향에서 확인된다.

허 연구위원 분석에 따르면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의 기사 본문에 '기후'라는 단어가 보도된 건수는 김정은 집권 초기 2012년 150여 개에서 지난해 기준 430여 개로 증가했다. 연이은 태풍이 닥친 해를 보내고 맞은 2021년에는 약 570건으로 가장 많았다.

kit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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