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수 다 뽑고 나니 "버스중앙차로제 공사 전면 재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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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말 제주자치도가 제주시 중앙로에 이어 동서광로에 버스중앙차로를 만드는 공사에 들어갔습니다.
결국 오영훈 제주지사가 버스중앙차로제 공사를 전면 재검토하기로 했습니다.
오 지사는 JIBS 시사토크 '포커스 인제주'에 출연해 "동서광로 버스중앙차로제는 2020년부터 이미 계획이 됐던 사업이고, 또 예산이 확보돼 있다고 보고가 들어와서 진행시켰다. 하지만 최근 버스중앙차로제 공사에 대한 문제 제기가 있어서 전면 재검토를 지시를 한 상황이다."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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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말 제주자치도가 제주시 중앙로에 이어 동서광로에 버스중앙차로를 만드는 공사에 들어갔습니다.
먼저 서광로 3.1킬로미터 구간에서 공사가 시작됐습니다.
318억 원을 투입해 오는 8월까지 마무리하고, 곧바로 동광로에서 공사를 이어갈 계획입니다.
■ 가로수 없애고 도로확장..논란 불거져
하지만 버스중앙차로 공사가 시작되자마자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도로 중앙에 버스정류장을 만들기 위해 도로를 확장하면서, 도로 변 가로수를 모두 뽑아내 버렸기 때문입니다.
뽑혀진 가로수는 100여 그루가 넘습니다.
인도 폭이 1미터 밖에 안되는 곳까지 생겨났습니다.
제주도내 여러 시민단체가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주민들과 전혀 소통 없이 일방적으로 공사가 강행됐고, 가로수가 있는 안전하고 쾌적한 보행 환경을 원하는 시민들의 바람과도 대치된다며 공사 중단을 요구했습니다.
또 오영훈 제주지사가 공약으로 추진 중인 15분 도시 제주 전략은 보행과 자전거 이동이 우선순위인데도 전혀 고려되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기후 변화에 대비해 탄소없는섬 제주를 만들겠다는 목표와도 엇박자 교통행정이라는 비난까지 이어졌습니다.
■ 오영훈 지사 "버스중앙차로제 전면 재검토"
결국 오영훈 제주지사가 버스중앙차로제 공사를 전면 재검토하기로 했습니다.
가로수를 뽑아내며 도로를 확장하지 않더라도 버스중앙차로제를 운용할 수 있는 방안을 찾도록 지시했습니다.
오 지사는 JIBS 시사토크 '포커스 인제주'에 출연해 "동서광로 버스중앙차로제는 2020년부터 이미 계획이 됐던 사업이고, 또 예산이 확보돼 있다고 보고가 들어와서 진행시켰다. 하지만 최근 버스중앙차로제 공사에 대한 문제 제기가 있어서 전면 재검토를 지시를 한 상황이다."라고 밝혔습니다.
또 버스정류장을 도로 한 가운데 양쪽으로 만들게 되면서 정류장 면적 때문에 차선을 확대하느라 인도 폭이 줄어들고 가로수도 뽑아야하는 상황이 생긴 것이라며, 버스정류장을 하나로 통합해 도로를 확장하지 않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 버스정류장 통합, 좌우개폐형버스 운행
하지만 버스 중앙차로에 정류장이 하나로 통합될 경우, 정류장과 버스 승하차문이 정반대에 위치하는 문제가 발생합니다.
오 지사는 이에 대한 검토 방안 가운데 하나를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지하철처럼 버스 양쪽으로 타고 내릴 수 있도록 시내버스를 개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버스중앙차로 정류장에선 버스 왼쪽문으로 타고 내리고, 일반 버스 정류장에선 기존대로 버스 오른쪽 문을 사용하면 된다는 겁니다.
버스 왼쪽에 출입문을 설치하는 비용은 버스 한대당 천만원 정도 예상했습니다.
오 지사는 "버스 숫자가 많아서 시내버스를 개조하는 전체 비용을 30억원 정도로 보고 있다. 하지만 도로를 확장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오히려 전체 버스중앙차로제 공사비용이 줄어 들고, 가로수를 뽑지 않아도 된다"며, 현재 검토가 진행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오 지사의 전면 재검토 지시에 따라, 버스중앙차로 공사는 중단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이미 서광로 3킬로미터 구간 도로 한쪽의 가로수는 모두 뽑혀 나갔고, 인도 곳곳이 파헤쳐진 상탭니다.
버스중앙차로가 먼저 만들어진 제주시 중앙로 구간은 4차선이라 도로 확장이 불가피했습니다.
반면 서광로는 6차선 도로였는데도, 중앙로와 똑같은 방식으로 도로를 확장하는 공사 계획을 잡은 것 자체가 문제였습니다.
2년 전 사업 계획이 잡혀 있었다고 밀어붙인 버스중앙차로 공사가 오히려 정주 여건을 악화시킨 꼴이 돼 버렸습니다.
JIBS 제주방송 강석창(ksc064@naver.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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