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뉴스] 가전 제친 K-콘텐츠 수출 14조 돌파...세계적 신드롬 비결은?
■ 진행 : 김영수 앵커, 엄지민 앵커
■ 출연 : 김헌식 문화평론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더뉴스]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BTS 방탄소년단이 내놓고 있는 음반이 전 세계 음악 시장을 흔들고 있죠. 기생충, 오징어 게임, 헤어질 결심 우리 영화와 드라마까지지금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이른바 K 콘텐츠의 위상이 갈수록높아지고 있습니다.
세계를 휩쓴 한류 열풍에2021년 한국 콘텐츠 수출액이 14조 원을 돌파했습니다. 사상 최대 금액인데 가전제품과 2차전지, 전기차 수출액을 넘긴 겁니다. 우리 콘텐츠의 저력과 앞으로의 과제, 김헌식 문화평론가와 짚어보겠습니다.
[김헌식]
안녕하세요.
[앵커]
우리나라 K콘텐츠 수출액, 2021년 기준이죠, 14조 원 돌파. 이게 어느 정도 액수입니까?
[김헌식]
사실 액수 전체 규모도 중요하지만 증가폭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그래서 2016년만 해도 60억 달러 정도 됐는데 지금 2021년 기준으로 124억 달러가 되고 있거든요. 그래서 2020년과 비교했을 때는 4.4%인데 5~6년 전과 비교하면 2배 이상 증가한 겁니다. 그러니까 증가폭이 훨씬 더 커지고 있다는 점이 큰 특징이라고 볼 수 있겠고요.
그래서 정확하게는 14조 3000억 원 정도 되는데 중요한 거는 콘텐츠 자체의 수출도 중요하지만 한국수출입은행의 통계 조사에 따르면 K콘텐츠가 1억 달러 수출될 때마다 일반 공산품, 예를 들면 뷰티라든지 식품 같은 경우에는 1억 8000만 정도 판매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지금 중소업체들 같은 경우에는 이렇게 K콘텐츠와 어떻게든 같이 자리를 마련하면서 마케팅을 추구하는 것도 바로 파급효과죠.
[앵커]
영상에 나온 제품들도 잘 팔린다.
[김헌식]
예를 들면 최근에 동남아 지역의 설문조사를 했는데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한우를 굉장히 좋아하는 분들이 왜 한우를 좋아하십니까라고 물었는데 맛도 굉장히 좋지만 한국의 이미지가 좋아서 한우고기를 산다, 이렇게 얘기했는데. 그 이미지 중의 하나가 바로 K콘텐츠의 역할이라고 볼 수 있는 거죠.
[앵커]
금액이 보니까 가전이나 2차전지, 전기차 금액보다도 더 크더라고요.
[김헌식]
그게 제일 중요하죠. 액수 자체만 보면 이게 규모가 어떻게 되는지 잘 모르는데 한국이 가전제품 수출이 또 유명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TV나 냉장고 같은 경우에는 86억 7000만 달러거든요. 그런데 K콘텐츠는 124억, 이렇게 등장하고 있기 때문에. 그래서 이런 점에서 굉장히 차이가 나고 있다는 점. 그래서 2차전지라든지 디스플레이 그리고 전기차보다도 훨씬 더 많이 판매되고 있어서 대개 예전에 보면 우리가 소프트파워가 약하다, 이런 얘기 많이 했었어요.
그래서 하드웨어가 산업입지시설이나 2차 산업, 이런 것들이 강조됐었는데 이제는 소프트파워가 굉장히 강조되고 있다는 점을 실제로 결과로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 큰 의미가 있겠죠.
[앵커]
알겠습니다. 평론가님이 전문가시니까 우리 K콘텐츠가 처음에는 아시아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다가 지금 보니까 미국, 북미, 남미 그리고 또 유럽까지 전 세계로 확산하고 있더라고요. 가장 큰 이유가 어디에 있을까요?
[김헌식]
일단 우리가 흔히 영미권과 그외의 지역으로 많이 얘기를 해요. 그래서 글로벌 OTT 얘기를 하면 영어권과 비영어권 이렇게 순위를 매기는 경향이 있거든요. 그런데 우리는 그동안 어디에 목적을 뒀었냐면 영미권에 주로 초점을 맞췄어요. 그러다 보니까 영미권에서 좋아할 만한 소재와 주제, 장르들을 많이 했었는데 글로벌 플랫폼이 형성되다 보니까 저희가 생각하지 못한 부분들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뭐냐 하면 말씀하신 남미라든지 또 아랍, 심지어는 아프리카에서도 우리의 정서를 담은 작품들이 주목받게 되는 상황들이 벌어지게 된 거죠. 그래서 이제는 우리가 유럽이나 북미를 향해서만 할 게 아니고 이제는 우리 콘텐츠 그러니까 우리 한국인이 즐기는 콘텐츠를 최고의 수준으로 만들게 되면 전 세계인들이 다 관심을 갖는 일종의 브랜드 가치를 갖고 있는 단계까지 진입을 했다.
그래서 예를 들면 우리가 예전에 신파하고 있네라면서 신파를 굉장히 싫어했거든요. 그런데 이 신파가 오히려 아랍이나 남미나 아프리카에서 더 호응이 많은 거예요. 그래서 이런 우리만의 장점들이 지금 글로벌 플랫폼이 열리게 되면서 인정을 받고 있다는 점. 그리고 우리만큼 이렇게 자유롭게 소재를 맛깔스럽게 제작할 수 있는 제작 역량이라든지 구조를 가지고 있는 국가가 그렇게 많지 않거든요. 동서양이 교접되는 그런 공간에서 자유롭게 창작할 수 있는 여건들이 형성되기 때문에 이게 세계적으로 트렌디하게 받아들여지고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앵커]
지금 박찬욱 감독은 미국에 있습니다. 칸국제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하면서 헤어질 결심이 굉장히 큰 관심을 모았었는데 지금은 골든글로브 비영어권 작품상 후보에 올랐잖아요. 일단 전망들이 엇갈리는 것 같아요. 평론가님 전망은 어떠세요?
[김헌식]
저는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당장 1월 11일 한국 시간으로 10시에 발표가 되는데요. 기본적으로 지금 골든글로브가 한국에 대해서 우호적인 분위기가 있다는 게 대체적입니다. 왜냐하면 미나리를 통해서 또 외국어영화상을 받은 적도 있고 또 오징어게임의 오영수 배우가 여기에서 조연상을 받은 적이 있거든요.
그리고 지금 골든글로브가 시달리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인종차별적인 행태들을 많이 했기 때문에. 그래서 이번에도 아마 우리 작품, 특히 헤어질 결심을 외면하지 못할 것이다. 더구나 이 작품의 내용을 보면 탕웨이 배우가 등장하고 있고 또 박해일 씨가 등장하고 있기 때문에 일종의 다문화 영화거든요. 그래서 영미권에서는 다문화 영화를 굉장히 높이 평가해요.
왜냐하면 특히 미국 같은 경우는 다문화로 만들어진 국가이기 때문에. 그래서 사실 박찬욱 감독은 이 점을 저는 처음부터 전략적으로 기획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어느 자리에서 그렇게 인터뷰했는데 우리는 한국만의 작품을 넘어서서 동아시아가 같이 만들어야 된다. 그래서 탕웨이 배우를 기용하고 또 박해일 씨도 하니까 이게 결국 다국적성을 갖게 되니까 오히려 외국어영화상으로 맞춤이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그리고 선풍적 인기를 끌었던 오징어게임, 시즌2 지금 많은 세계적인 평론가들도 주목하고 있더라고요. 올해 새롭게 촬영을 시작한다고요?
[김헌식]
그렇습니다. 2023년에 촬영을 아마 1년 정도 하는 상황이 벌어지게 되고 이것을 마무리 작업을 해서 2024년 초에 공개할 것으로 예측이 되고 있는데. 지금 마음이 급한 건 팬들도 그렇지만 넷플릭스가 마음이 급해요. 왜냐하면 다른 작품들이 별다른 성과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오징어게임을 빨리 촬영해서 공개하고 싶은 것은 넷플릭스다, 이렇게 보고 있는 것이고 구체적으로는 정호연 씨가 쌍둥이 언니나 동생으로 나오냐는 문제, 이정재 씨는 당연히 나올 것이고. 과연 이병헌 씨가 나오느냐. 그리고 영희의 단짝 친구죠. 철수로봇이 나온다는데 그 철수로봇은 어떤 역할을 할 것이냐. 그런 부분들이 감독이 실마리를 줬는데 그런 것들이 더 궁금증을 일으키는 것 같습니다.
[앵커]
그리고 BTS 일단 맏형 진은 입대하면서 나머지 다른 멤버들은 솔로 활동을 시작했잖아요. 얼마 전 월드컵 개막식 때 정국 씨가 개막식에서 공연을 했어요. 그 장면은 어떻게 보셨어요?
[김헌식]
개별 활동을 통해서 나중에 완전체로 합체한다는 거거든요. 그런데 제이홉의 공연을 보게 되면서 충분히 방탄소년단은 완전체로 활동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그 팬덤과 영향력은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줬고 밝은 희망을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앞으로 멤버들이 개별적으로 활동을 하는 것이 안 좋은 소식이 아니라 더 나은 발전을 위한 것이었다는 것을 중동에서 확인해 줬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앵커]
14조 원, 엄청난 금액이긴 합니다마는 사실은 아바타 영화 하나 매출액이 수조원 아닙니까? 아직 갈 길이 먼데 앞으로 우리가 더 성장하기 위해서는 어떤 점들을 짚어봐야 할까요?
[김헌식]
일단 우리 한국에서 해야 될 부분들은 상당히 많이 있지만. 그런데 올해 같은 경우는 좀 더 작년의 성과들이 확장될 기미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넷플릭스를 많이 말씀드렸지만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비롯해서 한국에서 만들었던 작품들이 굉장히 반응이 좋았습니다.
예를 들면 연무 같은 경우에 국제애미상을 받았고요. 붉은 끝동이라든지 작은 아씨들 그리고 재벌집 막내아들과 같이 국내에서 제작됐던 드라마들, 그리고 오징어게임과는 달리 IP를 가지고 있는 작품이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한국에서 저작권을 가지고 있는 작품들도 세계를 누빌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여성 서사가 강해지고 있습니다.
특히 글로벌 OTT 같은 경우는 전에는 장르물 좋아하는 남성분들이 포진했는데 지금은 여성분들이 많이 포진해 있어서 요즘에 인기 있는 작품들은 여성 주인공, 여성 서사가 굉장히 강해요. K팝 같은 경우에도 지금 블랙핑크는 말할 것도 없고 르세라핌이라든지 뉴진스, 그리고 에스파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4세대 걸그룹이 활약하고 있기 때문에 좀 더 우리가 잘할 수 있는 부분들을 강화하고 지원하면서 격려하는 노력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BTS, 기생충 또 오징어게임, 그리고 헤어질 결심 올해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 수 있는 작품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김헌식 문화평론가와 함께 짚어봤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김헌식]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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