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하는 색채 마술사'…앙드레 브라질리에 특별전
[EBS 뉴스12]
앙드레 브라질리에의 대규모 특별전이 국내에서 개막했습니다.
94세 원로 작가의 희로애락과 인생을 느낄 수 있습니다.
최이현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함박눈이 펑펑 내리는 숲속을 달려가는 기마행렬.
빼곡한 나무와 하얀 눈, 역동적인 말의 모습에서, 첫눈의 설렘과 흥분이 생생하게 드러납니다.
하얀 옷을 입고 흰 벤치에 앉은 여성.
검은 머리와 흰옷의 대비감이 그림의 주인공을 성녀처럼 표현합니다.
작가의 영원한 뮤즈, 아내 샹탈입니다.
인터뷰: 원천보 / 전시기획자
"(앙드레 브라질리에는) 고전회화의 힘을 믿으며 회화의 감각적인 즐거움, 회화가 주는 본연의 그 본질적인 어떤 아름다움에 집중해 그림을…."
1929년 프랑스 소뮈르 출생으로 94세 현역 화가인 브라질리에는 프랑스 미술의 황금기 거장들과 동시대를 살아온 마지막 화가입니다.
브라질리에는 마티스 등 야수파 화가들의 영향을 받아 감각적인 색채를 아주 중요한 회화 요소로 여겼습니다.
특히, 그는 파란색과 핑크색을 잘 활용했습니다.
이 색들을 이용해 자연의 아름다움과 말, 음악, 그리고 사랑하는 아내를 조화롭고 신비롭게 그려냈습니다.
색감을 강조하면서도 항상 평온함과 자연스러움이 묻어나는 게 특징입니다.
인터뷰: 앙드레 브라질리에
"회화는 생생하게 살아있어야 해요. 특히나 죽어 있어서는 안 되죠. 살아있어야 해요.. 내가 근본적으로 추구하는 건 이 감정들을 포착하고 나누고 당신을 살아가게 노력하는 것입니다. 죽음에 맞서는 삶의 전투죠."
1950년대 작품부터 2022년 신작 두 점까지 70년 화가 인생을 담은 브라질리에 특별전은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에서 오는 4월까지 열립니다.
EBS 뉴스 최이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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