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국전 음성이었는데...중국發 입국자 8명 중 1명 확진 판정

윤진호 기자 2023. 1. 6.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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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잠복기였다가 양성 나온듯
그만큼 중국에 감염자 많다는 것”
5일 중국으로 향하는 인천공항발 중국 항공사 여객기 안에서 승무원들이 방역복을 착용한 채 근무하고 있다./연합뉴스

중국에서 출국하기 전 코로나 ‘음성’ 판정을 받았던 중국발 입국자 8명 중 1명은 한국 도착 후 확진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6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코로나 음성 확인서 제출이 의무화 된 전날 하루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1247명 가운데 단기체류 외국인 278명이 공항검사센터에서 PCR(유전자증폭) 검사를 받았고 이중 35명이 양성 결과를 받았다. 양성률은 12.6%다.

입국 전 검사가 의무화되기 전인 지난 4일 양성률 31.4%에 비해 크게 줄었으나 여전히 중국발 코로나 확진자 유입은 이어지고 있다. 입국 전 검사 이후 실제 입국까지 최장 48∼50시간가량의 시차가 있기 때문에 그 사이 증상이 발현돼 양성 결과가 나오는 이들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홍정익 중앙방역대책본부 방역지원단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입국 전 검사 당시 잠복기에 있다가 이후에 양성으로 전환됐을 수도 있다”며 “중국에 환자가 많다면 그만큼 잠복기 환자가 많은 것이고, 입국 후 양성이 나오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중국발 입국자 중 음성확인서를 누락했거나 허위 확인서가 적발된 경우는 없다고 당국은 덧붙였다.

정부는 중국의 코로나 확산세가 국내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난 2일부터 모든 중국발 입국자에 도착 후 PCR 검사를 의무화했다. 이어 5일부터는 출발 48시간 전 PCR 검사 또는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에서 음성을 받아야 입국할 수 있게 하고 있다.

방역조치가 강화된 지난 2일 이후 인천공항을 통한 중국발 입국자 수는 총 5360명이며, 공항에서 검사를 받은 단기체류 외국인의 누적 양성률은 23.1%(1199명 중 277명 양성)다. 입국 후 1일 이내에 거주지 보건소에서 검사를 받는 내국인과 장기체류 외국인의 확진 통계는 아직 따로 집계되지 않았다.

한편 정부는 공항, 확진자 격리시설 등 방역현장에 군인·경찰 등 지원 인력을 지금보다 확충하기로 했다. 중국발 입국자 중 확진자가 도주했다가 검거되는 등 입국자 관리 헛점이 곳곳에서 드러나자, 입국자 관리를 더욱 철저히 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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