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벽두부터 짐 싼다… 하나카드, 10일까지 희망퇴직 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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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벽두부터 카드업계에 희망퇴직 바람이 불고 있다.
금리 인상에 따른 자금조달 부담이 커지면서 몸집 줄이기로 인력 구조 효율화에 나서는 모습이다.
수신 기능이 없는 카드사들은 여신전문금융채를 발행해 자금을 확보하는데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금리가 급등하면서 조달비용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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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하나카드는 지난 4일 만 10년 이상 근속한 1968년생(만 55세) 직원을 대상으로 준정년 특별퇴직 접수를 시작했다.
특별퇴직자에게는 직급에 따라 최대 36개월치 월평균 임금이 지급된다. 책임자·사원급은 36개월치, 관리자는 31~36개월치 월평균 임금을 받는다. 여기에 자녀 학자금과 의료비, 재취업비 등도 지급된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오는 10일까지 접수하며 신청자들을 대상으로 심의를 거쳐 이달 31일까지 관련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대카드와 우리카드는 지난해 말 희망퇴직 접수를 받았다. 현대카드는 근속 20년 직원을 대상으로 퇴직 지원프로그램 신청을 받았고 우리카드는 1967~1969년생, 우리금융그룹 근속 10년 이상 재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접수를 진행했다.
신한·삼성·롯데카드 등은 희망퇴직 접수를 단행하지 않았지만 금융권에서는 올해 카드업황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전체 카드사들에게 번져나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무엇보다 금리 인상 여파가 컸다. 수신 기능이 없는 카드사들은 여신전문금융채를 발행해 자금을 확보하는데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금리가 급등하면서 조달비용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이에 카드사들은 최근 무이자 할부 기간, 고객 혜택을 줄이는 등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선 상황이다.
경영환경에 대한 우려는 카드사 수장들의 새해 첫 메시지에도 담겨있다. 문동권 신한카드 신임 사장은 취임사에서 "올해는 최악의 경기침체, 부동산 위기, 고금리 등 카드업을 짓누르는 암울한 전망들이 줄을 잇고 있다"고 말했고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신년사에서 "최근의 금융위기는 '알려진 위기'였다는 점에서 예전의 금융위기와는 다른 점이 있다"고 우려했다. 윤상운 NH농협카드 사장 역시 "올해 카드업 환경은 '성장'의 문제가 아닌 '생존'이 화두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무엇보다 비상경영이 화두가 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각 카드사들이 지난해부터 인력구조 효율화를 위한 희망퇴직을 진행하고 있다"며 "다만 요즘에는 희망퇴직 조건이 좋아 제2의 인생을 꿈꾸는 직원들의 수요가 있는 편"이라고 덧붙였다.
강한빛 기자 onelight9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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