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의환향' 모교 전주공고 찾은 김영권…"가장 중요한 건 인성"

이동민 기자 2023. 1. 6.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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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선수가 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인성입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의 주역 김영권 선수(울산 현대)가 모교인 전북 전주공업고등학교를 찾아 후배들과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의 주역이자 선배인 김영권 선수를 기다리고 있던 것.

이 자리에서 김영권 선수는 전주공고 졸업 후 프로 데뷔, 월드컵 출전까지 굵직한 축구선수로서의 삶을 이야기하며 후배들에게 희망과 노력을 잊지 말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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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뉴시스]이동민 기자 = 6일 김영권 선수는 모교인 전북 전주공업고등학교를 찾아 후배들과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재판매 및 DB 금지


[전주=뉴시스]이동민 기자 = "축구선수가 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인성입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의 주역 김영권 선수(울산 현대)가 모교인 전북 전주공업고등학교를 찾아 후배들과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6일 오전 11시 전주공고 강당에는 400여 명의 학생들이 가득 찼다.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의 주역이자 선배인 김영권 선수를 기다리고 있던 것. 강당에 김영권 선수가 들어서자 학생들은 우레와 같은 함성과 박수를 보냈다.

이 자리에서 김영권 선수는 전주공고 졸업 후 프로 데뷔, 월드컵 출전까지 굵직한 축구선수로서의 삶을 이야기하며 후배들에게 희망과 노력을 잊지 말라고 당부했다.

강단에 선 김영권 선수는 "희망과 노력을 잊지 말자는 것은 나의 다짐이었고, 한시도 빠짐없이 마음에 담아두고 있다"며 "나이 상으로 마지막이 될 수 있는 이번 월드컵에서도 희망과 노력을 잊지 않고 이 위치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걸 했다. 자신만의 목표를 가지고 나아가면 한 단계씩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권 선수는 축구선수로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로 전주공고 축구팀 강원길 감독의 잔소리와 꾸중을 꼽았다.

그는 "고등학교 때 '왜 나는 후보에만 있을까', '왜 선발이 아닐까' 자책했는데 그때마다 감독님이 많은 잔소리와 꾸중을 해 미웠던 적이 있었다"며 "학년이 올라갈수록 잔소리가 득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됐다. 고등학교 때 지도해줄 수 있는 모든 것을 가르쳐준 감독님에게 정말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고 했다.

김영권 선수는 이날 후배들의 질문에 답하는 소통의 시간을 가지며 "좋은 축구선수가 되는 자질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인성을 강조했다.

그는 "축구선수의 자질은 노력도 있고, 타고남도 있겠지만 축구를 해오며 느껴본 결과 가장 중요한 것은 '인성'"이라며 "여러 경기를 뛰어 봤지만 나만 생각했던 경기에서는 항상 비기거나 졌었다. 내 옆 사람, 내 가족, 내 동료를 한 번 더 생각하는 인성을 갖추면 좋은 선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주=뉴시스]이동민 기자 = 김영권 선수와 전주공고 축구팀 강원길 감독. *재판매 및 DB 금지

이후 축구부 숙소에서 김영권 선수는 고등학교 시절을 추억하며 후배들에게 아낌없는 조언을 했다. 강원길 감독을 마주한 김영권 선수는 강 감독의 배를 어루만지는 등 사제 간의 넘치는 애정을 보여주기도 했다.

강 감독은 "월드컵 때나 A매치 경기를 할 때면 혹시 영권이가 고등학생 때 했던 나쁜 습관들이 나올까봐 항상 마음을 졸이며 본다"며 "월드컵에서 수비수들이 골을 넣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인데 큰 경기에서 골을 넣은 영권이가 정말 대견스럽고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다"고 웃었다.

한편, 김영권 선수는 전주공고와 전주대를 거쳐 지난 2010년 일본 J리그 FC도쿄에 입단하며 프로선수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이후 중국 슈퍼리그 광저우 에버그란데와 J리그 감바오사카를 거쳐 지난 2021년 K리그 울산 현대로 이적해 17년 만에 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국가대표로서도 센추리 클럽(A매치 100경기 이상 출전)에 가입하며 대한민국 축구역사에 이름을 올렸고 러시아월드컵, 카타르월드컵에서 결정적인 골을 넣으며 '기적의 사나이'로 불리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iamdongm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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