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 69% 급감에도 삼성전자매수 몰리는 이유는? [이종화의 세돌아이]
전년比 69%·직전 분기 대비 60% 급락
증권사 컨센서스도 약 2조원 밑돌아
실적 악화에 삼성전자도 감산 나서면
반도체 회복 시점 빨라진다는 분석도
코스피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가 암울한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증권사 전망치를 크게 하회한 ‘어닝 쇼크’를 기록했지만 주가는 오히려 반등하고 있습니다.
6일 오후 1시 32분 기준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약 1.55% 반등한 5만910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이날 오전 시장 전망치를 크게 밑돈 실적을 발표했지만 주가는 반등하는 모양새입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4조3000원을 기록했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 약 69%나 줄어들었고 직전 분기와 비교했을 때도 약 60.37% 감소했습니다. 연합인포맥스 컨센서스 6조2483억원을 약 31.2% 하회했으며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최근 3개월간의 평균 영업이익 추정치 6조8737억원에도 크게 못 미쳤습니다. 추정 시점을 최근 1달 내로 줄인 컨센서스도 6조2795억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전망치를 약 2조원 밑돈 영업이익이었습니다.
삼성전자의 4분기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약 8.58% 줄어든 70조원에 그쳤습니다.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8.83% 감소했습니다.
단 삼성전자의 실적 악화가 오히려 반도체 업황 턴어라운드 시점을 앞당길 수 있다는 관측도 조심스레 나오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자본적 지출(CAPEX)을 유지하겠다는 전략을 발표했던 바 있습니다.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경쟁사들이 서로 앞다퉈 감산에 나서고 있는 모습과 대조적입니다. 삼성전자가 계속된 실적 악화에 감산을 결정하게 된다면 공급 감소로 인한 반도체 가격 상승으로 업황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표준 중심의 범용 양산 제품인 메모리 반도체는 특성상 수요가 부진해도 공급이 수요를 밑돈다면 가격 상승이 가능하다”며 “다행히 최근 메모리 수급 반전을 위하 업계 전반적으로 올해 투자 축소와 감산이 진행되고 있는데, 삼성전자도 반도체 부문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며 투자를 축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는 “투자 축소로 인한 공급 감소 효과는 상반기보다 재고가 줄어든 하반기에 집중될 것”이라며 “올해 하반기부터 메모리 반도체 기업 실적 개선이 가능하고 공급 부족이 극대화되는 내년 실적 반등은 업계 예상 대비 큰 폭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적자를 기록했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주요 증권사들은 SK하이닉스가 지난 4분기 약 7663억원 규모 적자를 기록했을 것으로 관측했습니다. 특히 추정 시점을 1달 내로 좁힐 경우 컨센서스는 1조789억원 적자로 확대됩니다. 즉 최근 들어 SK하이닉스의 예상 적자 폭을 늘린 경우가 많았다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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