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응답 112신고→위치추적→ 현장출동…전 남친 흉기에 찔린 여성 구조

박아론 기자 2023. 1. 6.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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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신고 112입니다."

그러나 신고자는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고, 전화를 받은 김호성 경위는 순간적으로 위험상황을 직감했다.

이내 A씨는 전화를 받았으나 "잘못 눌렀다"며 울먹이며 신고를 취소하려 했다.

경찰은 A씨가 함께 있는 남성의 강압에 못이겨 신고를 취소하려 한다고 판단해 "안전여부만 확인하겠다"며 설득했고 3분여만에 현장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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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화기 넘어 싸우는 소리에 위험감지…위치추적 후 코드1지령
ⓒ News1 DB

(인천=뉴스1) 박아론 기자 = "긴급신고 112입니다."

"......."

"경찰관의 도움이 필요하시면 숫자버튼을 2번 눌러주세요."

5일 오전 8시7분께 인천경찰청 112상황실로 한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그러나 신고자는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고, 전화를 받은 김호성 경위는 순간적으로 위험상황을 직감했다.

김 경위는 신고자인 여성 A씨에게 아무런 숫자버튼이나 누르도록 안내했지만,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전화를 끊지 않고 수화기 넘어 들리는 소리에 집중했고, 작게나마 남녀가 싸우는 듯한 소리가 들렸다.

김 경위는 A씨가 위험에 처해 있어 긴급상황이라고 판단하고, 위치추적 시스템 LBS를 가동함과 동시에 관할 경찰서에 코드1지령을 발령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위치추적 결과 신고자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오피스텔로 이동했으나, 정확한 위치를 확인하기 위해 A씨와의 통화를 시도했다.

이내 A씨는 전화를 받았으나 "잘못 눌렀다"며 울먹이며 신고를 취소하려 했다. 경찰은 A씨가 함께 있는 남성의 강압에 못이겨 신고를 취소하려 한다고 판단해 "안전여부만 확인하겠다"며 설득했고 3분여만에 현장에 도착했다.

당시 경찰이 초인종을 누르자, 문을 열고 나온 남성 B씨는 아무런 일이 없었다며 태연한 모습이었다. 그러나 A씨는 방안에서 울고 있었다. A씨는 B씨가 알아차리지 못하게 경찰관 쪽을 쳐다보며 소리내지 않고 "살려주세요"라고 입모양으로만 도움을 요청했다.

경찰은 A씨를 집 밖으로 데리고 나왔고, A씨가 B씨의 주먹과 흉기에 다친 모습을 확인했다.

경찰은 20대 남성인 B씨를 특수상해 혐의로 현장에서 붙잡았다. 조사결과 두 사람은 옛 연인 사이로 B씨가 20대 여성인 전 여자친구 A씨의 주거지로 찾아와 말다툼을 하다가 범행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B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무응답 신고에 대해 사소한 단서라도 놓치지 않고, 긴급상황으로 판단될 시 자동위치추적 및 긴급코드 발령 등 대응 매뉴얼을 갖춰 발 빠르게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경찰청 112치안종합상황실 소속 김호성 경위(인천경찰청 제공)2023.1.6/뉴스1 ⓒ News1 박아론 기자

aron031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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