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청장 “중국발 입국자 데이터 전 세계가 보고 있어…中 상황 간접 파악”

지영미 질병관리청장 지난 5일 당부
“ WHO, 중국 정부 불투명한 정보 심각히 생각”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이 30일 오전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질병관리청에서 중국의 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의 국내 대응방안을 설명하고 있다. 2022.12.30/뉴스1 ⓒ News1 김기남 기자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이 중국발 입국자에 대해 입국 후 코로나 PCR(유전자증폭) 검사를 실시하는 것과 관련해 “전 세계가 우리의 행동과 데이터를 주시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가 코로나 감염 현지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은 상황에서, 한국의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코로나 확진 정보를 분석하면 중국 현지 상황을 간접적으로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는 것이다.

질병청은 지 청장이 전날 중국발 방역 강화 조치 일일상황 보고를 받은 후 “한국은 중국의 가장 인접국이면서 사전검사 및 사후 PCR검사, 변이분석 등 강력한 방역조치를 실시하고 있는 중이다”라며 이같이 당부했다고 6일 밝혔다.

지 청장은 “중국의 코로나19 확산과 불투명한 정보제공에 대해서 세계보건기구(WHO)도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는 상황이다”라며 “우리 국민의 안전 뿐만 아니라 세계의 안전을 위해서 일한다는 사명감을 갖고 임해달라”고도 말했다.

앞서 홍정익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방역지원단장은 이날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중국 정부에서 통계가 명확하게 공개되지 않아 투명성이 낮다”며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데이터를 철저히 분석해서 결과를 내면 간접적인 중국 상황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홍 단장은 “(중국발 입국자 검역을 강화한 지) 아직 얼마 지나지 않았다”며 “검사를 받고 결과를 산출하기까지는 일정 기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국 정부는 중국발 입국자에 대해서는 입국 전후 한 차례씩 코로나 검사를 받도록 했다. 지난 2일부터 단기체류자는 공항으로 나오자마자, 장기 체류자나 내국인의 경우 입국 1일 이내 거주지 보건소에서 PCR검사를 실시하도록 했다. 또 전날(5일)부터는 출발 48시간 이내에 받은 PCR 검사나 24시간 이내 신속항원검사(RAT)에서 음성이 나온 경우에만 한국행 비행기를 탈 수 있도록 했다.

지난 5일 중국에서 입국해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은 단기체류 외국인 278명 중 35명(12.6%)이 확진됐다. 양성률은 전날(31.5%) 대비 18.8%p(포인트) 줄었다. 하지만 음성확인서를 제출했는데도 8명 중에 1명은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이라서 입국전 검사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왔다.

지난 2일부터 전날까지 공항에서 PCR 검사를 받은 중국발 단기체류 외국인 1199명 중 확진자는 277명이다. 누적 양성률은 23.1%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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