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대 단골' 허경민의 태극마크 반납…최정밖에 없는 3루, 백업 누가?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허경민이 부상으로 빠지게 됐다"
KBO는 지난 4일 서울 도곡동의 야구회관에서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나설 30인 명단을 공개했다. 최종 엔트리 마감까지는 한 달이 넘는 시간이 남아있다. 그러나 KBO와 WBC 기술위원회는 선수들이 보다 착실하게 대회를 준비할 수 있도록 일찍부터 30인 명단을 발표했다.
이번 대표팀의 내야진은 최정(SSG 랜더스), 김혜성(키움 히어로즈), 오지환(LG 트윈스), 박병호, 강백호(이상 KT 위즈),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토미 에드먼(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최지만(피츠버그 파이어리츠)로 구성됐다. 2루-유격수를 소화할 수 있는 센터 내야수는 4명, 1루 자원도 3명이지만, 3루수만 최정 1명으로 구성됐다.
이유는 허경민(두산 베어스)의 부상 때문이었다. 조범현 WBC 기술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최종 엔트리에 포함됐던 허경민(두산 베어스)이 갑작스럽게 부상으로 빠지게 됐다"고 이유를 밝혔다.
두산 관계자에 따르면 허경민의 부상은 시즌 준비에 차질을 빚을 정도로 심각한 상황은 아니다. 하지만 지난 시즌부터 좋지 않았던 등 부상으로 인해 대표팀에 합류할 때까지 컨디션을 끌어올리기가 쉽지 않다는 판단에 태극마크를 반납하게 됐다.
허경민은 지난 2015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 12를 시작으로 2017 WBC, 2019 프리미어12, 2020 도쿄올림픽에 출전할 정도로 경험이 풍부한 단골 국가대표 3루수다. 하지만 부상을 안고 대표팀에 출전했다가 자칫 팀에 피해를 줄 수 있다는 것을 고려해 쉽지 않은 결단을 내렸다.
이번 WBC는 조별 라운드에서 4경기를 치른 후 8강 무대를 밟을 경우 결승까지는 단판 토너먼트로 진행된다. 경기가 많은 편은 아니지만, 일정이 매우 빡빡하게 진행된다. 조별 라운드에서 4경기를 치르는 동안 휴식일은 단 하루에 불과하다. 그리고 4강에 진출하게 될 경우 미국으로 건너가야 하기 때문에 이동거리도 만만치 않기 때문에 백업 선수는 필수적이다.
허경민이 갑작스럽게 대표팀에 승선하지 못하게 됐지만, 대안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이번 대표팀에 승선한 김하성, 에드먼, 김혜성은 멀티포지션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김하성은 지난해 매니 마차도(샌디에이고)가 휴식을 취할 때면 3루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이강철 감독은 '3루수가 최정밖에 없다'는 말에 "김하성이 3루수를 볼 수 있다"며 "김하성이 3루로 이동하게 된다면, 오지환이 주전 유격수가 된다"고 설명했다. 에드먼도 내야 모든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을 정도로 탄탄한 수비력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사령탑은 "에드먼 보다는 김하성이 안정감이 있다고 봤다"며 김하성의 3루 투입 옵션을 고려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물론 옵션은 옵션일 뿐이다.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KBO리그에서 17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 중인 최정이 WBC 무대에서 공·수에서 맹활약을 펼치는 것. 최정의 어깨가 무거워진 것은 맞지만, 그럴만한 능력을 갖춘 선수임에는 틀림이 없다.
[국가대표 시절 허경민, SSG 랜더스 최정. 사진 = 마이데일리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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