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새해벽두부터 10만명 동원 군중대회…“변혁의 해” 구호 외쳐
통일부 “北 민생개선 어려울것”
6일 조선중앙통신은 평양 능라도에 위치한 5월 1일 경기장에서 전날 10만여 명에 이르는 평양시민이 운집한 가운데 궐기대회가 열렸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이번 대회에 평양의 △기관 △공장 △기업소 △농장 근로자들과 청년 학생 등이 참여했다고 전했다.
대회 보고자로 나선 김수길 노동당 평양시당위원회 책임비서는 지난 당 전원회의를 통해 결정된 경제 관련 사안들을 언급하며 “반드시, 결단코 수행해야 할 과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김정은 동지의 영도 밑에 지난 해 우리 인민이 시련 속에서 터득한 값 비싼 투쟁의 진리가 있어 우리의 전진은 더욱 줄기차다”고 밝혔다. 이어 평양화력발전소와 강동지구탄광연합기업소 등의 증산과 평양 5만 세대 살림집(주택) 건설, 인민소비품 생산 증의 목표를 제시했다.
북한이 새해 첫 대규모 군중대회에서 경제 사안에 방점을 찍은 것은 코로나19 대유행과 동북아 대결구도 여파로 인해 악화된 경제·민생 여건을 개선시키기가 녹록지 않다는 방증으로도 해석된다. 이번 군중대회는 어려운 경제 여건을 북한식 노력동원과 자력갱생으로 헤쳐 나가려는 내부 단속 차원의 이벤트로도 풀이된다.
정부는 북한이 앞선 당 전원회의에서도 2022년 경제실적에 대해서도 예년에 비해 성과에 대한 언급을 대폭 축소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 부대변인은 “평양에서 궐기대회를 개최한 만큼 앞으로 북한 각지에서 궐기대회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북한에서는) 경제발전 5개년 계획 3년 차가 되는 올해에도 여전히 경제성장과 민생 개선을 크게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번 군중대회가 개최된 평양 능라도 5월 1일 경기장은 지난 1989년 북한이 제13차 세계청년학생축전을 개최하기 위해 설립됐다. 약 15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이곳은 지난 2019년까지 ‘세계 최대 경기장’ 기록을 갖고 있었다. 2022년 기준으로 세계에서 가장 큰 경기장은 인도의 나렌드라 모디 경기장이다.
능라도 5월 1일 경기장은 과거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매스게임) 아리랑’ 공연장으로도 활용됐다. 지난 2018년 9월에는 문재인 당시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차 평양을 방문해 이곳에서 평양 시민들을 대상으로 연설을 한 곳으로도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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