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째 결론 못낸 미 하원의장 선출…트럼프까지 후보 추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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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하원의장 선출 투표가 사흘째 진행됐지만 5차례 추가 투표에서도 과반(218석) 득표자가 나오지 않았다.
공화당 강경파가 케빈 매카시 원내대표의 양보에도 요지부동이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까지 하원의장 후보로 추천되는 등 내분과 혼란이 이어졌다.
매카시 원내대표의 하원의장 선출에 격렬히 반대하는 초강경파 의원들 중 하나인 맷 게이츠는 의원들이 구두로 지지 후보를 밝히는 과정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하원의장으로 지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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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하원의장 선출 투표가 사흘째 진행됐지만 5차례 추가 투표에서도 과반(218석) 득표자가 나오지 않았다. 공화당 강경파가 케빈 매카시 원내대표의 양보에도 요지부동이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까지 하원의장 후보로 추천되는 등 내분과 혼란이 이어졌다.
5일(현지시각) 5차례 진행된 선출 투표에서도 매카시 원내대표는 당내 초강경파 20명의 표를 끌어오지 못해 당선에 실패했다. 투표 첫날인 3일에는 203표를 얻었던 그는 동료 의원들에 대한 적극적 설득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날 200표까지 득표수가 줄었다. 사흘간 모두 11차례 표결을 진행한 하원은 다시 휴회를 선언하고 6일 선출 절차를 재개하기로 했다. 하원의장 선출 투표가 10차례 이상을 기록한 것은 44차례까지 진행된 1859년 이후 164년 만이다.
매카시 원내대표는 사흘째 투표를 앞두고 공화당 초강경파 의원들 모임인 ‘프리덤 코커스’ 쪽에 큰 폭의 양보안을 제시했지만 이들을 설득하는 데 실패했다. 매카시 원내대표는 애초 5명 이상 의원이 하원의장 해임안을 발의할 수 있게 하겠다며 물러서더니, 이번에는 단 1명이 발의할 수도 있게 하원 규칙을 만들겠다며 큰 폭의 양보안을 제시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전했다. 또 법안을 본회의 표결에 부치기 전에 검토하는 규칙위원회에 ‘프리덤 코커스’ 소속 의원들을 더 넣어줄 수 있다고 밝혔고, 의원 연임 횟수 제한과 멕시코 국경 단속 강화 법안도 본회의에 회부하겠다는 약속을 했다고 한다.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도 하원의장 후보로 추천되는 특이한 장면도 연출됐다. 매카시 원내대표의 하원의장 선출에 격렬히 반대하는 초강경파 의원들 중 하나인 맷 게이츠는 의원들이 구두로 지지 후보를 밝히는 과정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하원의장으로 지지한다고 했다. 이에 일부 의원들은 당혹스러운 표정을 짓고, 다른 일부 의원들은 허탈한 웃음을 터뜨렸다. 현직 의원만 하원의장이 될 수 있다는 규정은 없기 때문에 게이츠 의원의 지지는 유효표로 기록됐다. 게이츠 의원은 이후 트위터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문구를 적은 모자를 쓰고 하원의장 의사봉을 잡은 모습을 합성사진으로 표현한 이미지를 올리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초강경파 의원들에게 매카시 원내대표 지지를 촉구했지만 허사였다.
초강경파 의원 20명은 첫날부터 ‘프리덤 코커스’ 소속 의원 1명에게 표를 몰아주거나 여럿에게 나눠주고 있다. 투표 회차가 바뀌면 그때는 다른 의원에게 표를 몰아주는 등 선출 절차를 희화화하는 듯한 모습마저 보이고 있다.
워싱턴/ 이본영 특파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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