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우진 물 건너갔지만…WBC 누군가에겐 ML 쇼케이스, 美재입성 동기부여

2023. 1. 6.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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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일본을 벗어나고 싶다.”

이강철 한국 WBC대표팀 감독의 코멘트였다. 우회적으로 2009년 대회에 이어 14년만의 4강 진출에 강한 열망을 드러냈다. 내달 15일 미국 애리조나에서 소집훈련을 시작하는 대표팀으로선, 1~2라운드를 소화할 일본 도쿄를 거쳐 미국에 재입성(플로리다)하는 게 지상과제다.

쉬운 목표는 아니다. 당장 1라운드 B조 첫 경기서 맞붙을 호주를 상대로 이기지 못하면 4강은 고사하고 2라운드에도 진출하지 못할 가능성이 커진다. 무사히 2라운드에 진출하면 A조(대만, 네덜란드, 이탈리아, 쿠바, 파나마) 1~2위와 단판승부를 벌인다.

한국이 현실적으로 B조 2위(일본이 B조 1위 유력)로 2라운드에 올라간다고 보면, A조 1위를 눌러야 4강에 진출한다. A조에선 대만과 네덜란드가 나머지 3개국보다 좀 더 강해 보이지만, 한국으로선 어차피 5개 국가 중 만만한 상대는 없다. 2라운드부터는 단판승부라서 변수도 많다.

이번 대표팀 구성원들에겐 2013년과 2017년 대회 1라운드 탈락의 수모를 딛고 한국야구를 부활시켜야 하는 책임감이 있다.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한편으로 4강을 목표로 삼고 준비하는 과정에서 강력한 동기부여도 있을 것이다.


몇몇 선수에겐 이 대회 자체가 쇼케이스다. 키움의 허락을 받고 2023시즌 직후 한미 포스팅시스템에 입찰하는 이정후가 대표적이다. 이정후에게 WBC는 1년 뒤부터 상대할 메이저리그 투수들을 미리 만나는 무대다. 빅리그 경쟁력을 간접적으로 테스트해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이밖에 김혜성(키움)과 고우석(LG) 등도 해외진출 관련 전망이 꾸준히 흘러나온다. 당연히 WBC서 좋은 경기력으로 관계자들에게 눈도장을 받으면 좋은 일이다. WBC에 국제 스카우트들을 파견하는 메이저리그 구단이 적지 않다. 4강에 진출해 플로리다에 가면, 당연히 더 많은 메이저리그 관계자들 앞에서 경기를 치를 수 있다. 한국이 4강에 진출해야 하는 또 다른 이유다. 반면 대표팀에 발탁되지 못한 안우진(키움)의 경우 쇼케이스 기회가 무산된 셈이다.

애국심에만 의존해 조직의 케미스트리를 끌어올리고 이기길 바라는 시대는 지났다. 개개인의 좋은 경기력에 대한 열망과 적절한 동기부여가 팀의 응집력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 동기부여가 메이저리그 등 해외라면 박수를 쳐줄 일이다. 메이저리그 도전은 이정후에게만 주어진 특권이 아니다.

[이정후와 안우진(위), 이정후(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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