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 스토리’ 반클리프 아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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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종의 첫 세일즈 북에 등장한 첫 작품은 다이아몬드가 장식된 하트 모양의 주얼리 세트였다.
반클리프 아펠은 지난해 제네바 시계 그랑프리에서 혁신 부문과 기계식 시계 부문 모두 석권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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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다리에서 마주하는 시간의 서사시’
가장 아름다운 1분의 키스 담긴 시계 눈길
브랜드 유산 담긴 아트피스…8일 DDP서
▶반클리프 아펠, ‘영원한 사랑’주제로 전시=이른바 ‘청담동 며느리룩’에서 주얼리 담당으로 꼽히는 반클리프 아펠(Van Cleef & Arpels)은 프랑스 파리에서 시작한 보석·시계 브랜드다. 네잎 클로버에서 영감을 받은 알함브라 컬렉션이 잘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담 순방시 목걸이를 착용하면서 대중에게 각인됐다. 반클리프 아펠은 오는 8~28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사랑의 다리에서 마주하는 시간의 서사시’라는 주제로 브랜드의 유산이 담긴 아트피스를 선보인다. 반클리프 아펠이 사랑과 로맨스에 천착하는 이유는 브랜드의 출발에 있다. 1895년 보석 세공사의 아들인 알프레드 반 클리프(Alfred Van Cleef)와 보석상의 딸 에스텔 아펠(Estelle Arpels)의 결혼을 통해 반클리프 아펠이 탄생했기 때문이다. 1906년 파리 방돔 광장 22번지에 최초의 메종(매장)을 오픈했고, 이후 100년 넘게 우아하고 서정적인 스타일의 보석과 시계로 세계적 명성을 구축했다.
메종의 첫 세일즈 북에 등장한 첫 작품은 다이아몬드가 장식된 하트 모양의 주얼리 세트였다. 연인의 사랑과 그 감성은, 주얼리는 물론 시계 디자인의 모티브가 됐다.
퐁 데 자모르(Pont des Amoureux) 컬렉션 워치는 연인이 파리의 어느 다리에서 만나 1분 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키스를 나눈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우산을 든 여성과 꽃을 든 남성이 각각 시간과 분을 알리며 양 끝에서 중앙으로 이동하면서 키스의 순간을 향해 나아간다. 기다리는 시간마저도 로맨티시즘으로 채운 것이다. 이번 전시에는 퐁 데 자모르 컬렉션 중 밤과 낮,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담은 시리즈를 만날 수 있다. 시계 배경으로 펼쳐지는 파리의 풍경도 또 하나의 주목할 디자인이다.
이외에도 이번 전시에서는 행복과 희망을 상징하는 발레리나와 요정(Fairies and Ballerinas), 우주와 별들의 눈 부신 장관에 경의를 표하는 포에틱 아스트로노미(Poetic Astronomy), 메종이 탄생한 장소인 방돔 광장의 오마주를 담아낸 쿠튀르의 찬란한 영감(Couture Inspirations), 자연이 품은 아름다움에서 영감을 받아 작품으로 완성한 매혹적인 자연(Enchanting Nature)등 다섯 가지 주제로 반클리프 아펠이 추구하는 비전을 소개한다.
반클리프 아펠이 글로벌 명품 반열에 오를 수 있었던 건 독창적 스타일 외에도 기교와 숙련된 기술이 있어 가능했다. 반클리프 아펠은 지난해 제네바 시계 그랑프리에서 혁신 부문과 기계식 시계 부문 모두 석권하기도 했다.
서울에서 처음 소개되는 레이디 주르 뉘 데 플레르(Lady Jour Nuit des Fleurs)는 기술력과 주얼리 전문성이 결합된 작품으로 평가된다. 낮과 밤이 바뀌면 시계의 배경인 하늘에서도 해가 지고 달이 뜬다. 낮 시간에 화려하게 피어난 정원의 꽃은 밤이 되면 원래 위치로 돌아간다. 24시간 내내 회전하는 디스크를 통해 태양과 달의 움직임을 표현해냈다.
반클리프 아펠 측은 “우리에게 영감을 주는 상징들을 소개하기 위해 전시를 기획했다”며 “메종의 유산이 담긴 컬렉션과 현대적 작품을 통해 매혹적인 파리의 모습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한빛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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