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트2’ 眞 박지현, ‘실력’으로 입증할 시간…‘역차별’은 경계해야
‘대학부’의 박지현이 ‘미스터트롯2’ 예심의 진(眞)으로 선정됐다. 그의 소속사를 둘러싼 설왕설래가 있지만, 예심에서 그가 보여준 무대의 완성도 만으로 평가했을 때는 “진이 될 만했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5일 방송된 TV조선 트로트 오디션 ‘미스터트롯2’ 3회는 전국 시청률 20.9%를 기록했다. 전주보다 0.1%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크게 뛰어오르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1부(19.5%)보다 2부(20.9%)의 시청률이 상승하며 4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 날 방송에서는 119팀의 예심을 마친 후 진선미가 공개됐다. ‘진’은 대학부 박지현, ‘선’은 반장부 황민호, ‘미’는 직장부 김용필에게 각각 돌아갔다. 이후 치러진 본선 1차전 ‘장르별 팀 미션’에서 박지현은 대학부 멤버들과 함께 세미 트로트 장르인 장민호의 ‘사랑해 누나’를 선택했다. 대학생의 상징인 ‘과잠(학과 점퍼)’을 입고 등장해 여심을 삼키는 무대로 올하트를 받았다. 예심에서 대학부 전원이 올하트를 장식한 데 이은 쾌거다. 원곡자인 장민호는 “이 노래가 이런 노래였군요”라며 “이 무대에서 팁을 얻어 저도 한번 무대에 접목해 불러봐야 될 것 같다”고 칭찬했다.
예심 결과가 공개된 후 박지현의 성과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다. 이유는 간단하다. 그가 ‘미스터트롯2’의 마스터로 참여하고 있는 장윤정, 김희재와 같은 소속사에 몸담고 있기 때문이다. “공정한 심사가 가능하겠냐”는 의문이다. 충분히 수긍가는 문제제기다.
하지만 따져볼 부분은 있다. 박지현이 장윤정과 같은 소속사 신인이라는 보도는 1월 초 제기됐다. 지난해 말 ‘미스터트롯2’가 시작돼 박지현이 예심을 거친 후다. 그가 예심에서 ‘못난 놈’을 불러 올하트를 받았을 때만 해도, 이 방송을 지켜본 이들은 박지현의 실력을 인정했다. 그래서 이미 그를 응원하는 적잖은 팬덤도 형성됐다. 의혹이 불거지기 전, 이미 그는 실력으로 인정받은 셈이다.
하지만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박지현과 장윤정의 관계를 거론하고, 몇몇 언론이 이를 문제삼는 기사를 게재하며 여론의 방향은 다소 달라졌다. 공정성 논란으로 번진 것이다. 장윤정 등이 박지현에 대해 공정한 평가를 내리기 어렵다는 우려가 섞였다.
다시 복기해보자. ‘미스터트롯2’는 상대적으로 올하트를 남발하는 경향이 있다. 119팀 중 70팀 넘게 생존했다. 그 중에서는 가창력보다는 퍼포먼스나 사연으로 승부를 건 이들도 있다. 그들이 살아남은 것에 대해 시청자들은 실시간 채팅창을 통해 불만을 토로했다.
하지만 박지현은 어땠을까? 그가 예심 무대에 등장해 노래를 불렀을 때, 대다수가 그의 실력을 칭찬하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올하트를 장식한 것에 대한 이견은 없었다. 결국 실력으로 예심을 통과한 그가, 장윤정과 같은 소속사라는 이유 만으로 폄훼되는 것은 ‘역차별’이라 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다음 행보다. ‘미스터트롯2’는 아직 반환점도 돌지 않았다. 박지현이 어디까지 살아남을 지 아무도 알 수 없다. 톱7까지 가는 길은 멀고도 험하다. 다만, 지금의 논란이 오히려 약이 될 수 있다. 향후 장윤정과 김희재 등은 박지현의 무대를 보며 더욱 냉정한 평가를 내릴 수밖에 없다. 다른 마스터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빡빡한 기준을 들이댈 가능성이 높다. 대중은 바보가 아니다. 이미 3년 넘게 트로트 광풍이 이어지는 동안 ‘듣는 귀’가 트였다. 장윤정 등이 적절한 판단을 통해 합불을 결정하고 있는 것인지 능히 검증할 수 있다는 뜻이다.
결국 박지현의 어깨가 더 무거워졌다. ‘예심 1위’라는 왕관도 버거운데, ‘장윤정의 소속사 후배’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단 하나, 실력이다. 그가 오점 없는 무대로 이런 의혹까지 넘어서는 무대를 보여준다면, 오히려 시청자들은 더욱 열광할 가능성이 높다. 반면 그 기준을 넘지 못한다면, 아쉽지만 그의 도전은 원하는 성과를 낼 수 없을 것이다.
이제 시청자들이 기다릴 차례다. 20%라는 시청률이 증명하듯, 엄청난 눈과 귀가 박지현을 바라보고 있다. 평가 과정에서 석연치 않은 구석이 발견되면 시청자들은 결코 참지 않을 것이다. 다만, 의혹으로 인해 박지현에게 주어진 기회가 박탈하거나 색안경을 끼고 바라봐서는 안 된다. 오로지 실력 만으로 그를 평가해야 한다.
‘미스터트롯2’는 경연이다. 경쟁하고, 증명하는 자리다. 그리고 박지현이 짊어진 숙제는 다른 참가자에 비해 더 크고 무거워졌다.
안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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