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 ‘감독 경질’ 후폭풍에 차갑게 식은 팬심
[앵커]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이 석연치 않은 감독 경질과 선수 기용 개입 논란으로 물의를 빚었는데요.
분노한 팬들은 직접 항의성 메시지를 담은 응원 도구를 제작해 차갑게 식은 팬심을 보여줬습니다.
박선우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김연경을 비롯한 흥국생명 선수들이 무거운 표정으로 경기장에 들어섭니다.
우려했던 보이콧은 없었지만 평소보다 늦게 코트에 모습을 드러낼 정도로 부담감은 커 보였습니다.
김연경은 경기 전 3라운드 MVP를 수상하고도 좀처럼 미소짓지 못했고, 갑작스럽게 지휘봉을 잡은 감독 대행은 선수들을 추스르고 경기에 나섰습니다.
[이영수/흥국생명 감독대행 : "(감독 경질) 발표가 난 날은 조금 동요했던 것 같은데 사나흘 운동하면서 (선수들이) 내색도 안 하고 열심히 운동해서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분노한 팬들은 항의성 메시지를 담은 응원 도구를 직접 제작해 나눠줬습니다.
'행복 배구'와 '팬들은 선수들을 응원하고 지지한다'는 문구가 앞뒤로 적혀있어 뿔난 팬심을 그대로 보여줬습니다.
[장예빈/배구 팬 : "스포츠는 정당해야 하는데 장기 말 바꾸듯이 인형 놀이도 아니고 그런 식으로 (선수 기용에) 개입을 하는 게 스포츠 팬으로서 정말 이해되지 않는 행동입니다."]
감독 경질의 충격을 딛고 김연경이 22득점으로 공격을 이끈 흥국생명은 풀세트 접전 끝에 3연승을 달렸습니다.
[김연경/흥국생명 : "충분히 납득이 되지 않는 부분들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저도 개인적으로 그렇게 생각했기 때문에 (보이콧 같은) 얘기들이 나왔던 것 같습니다.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시즌을 (완주)하려고 노력하고 있으니 많은 분들이 계속 응원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김연경 효과'로 흥행몰이에 나섰던 여자배구지만 비정상적인 구단 운영으로 팬심은 차갑게 식어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선우입니다.
박선우 기자 (bergkamp@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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