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고 있었겠냐” 이상민, 참사 당일 85분간 직접 건 전화는 단 1통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이태원 핼러윈 참사를 최초로 인지하고 참사 현장에 도착하기까지 85분 동안 사태 수습을 위해 관계기관에 직접 건 전화는 단 한 통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6일 나왔다. 현장 늑장 도착 논란에 대해 “이미 골든타임을 지난 시간이었다. 제가 그 사이에 놀고 있었겠냐”고 되받아쳤던 과거 이 장관 발언이 다시 도마에 올랐다.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특별위원회 2차 청문회에서 “주무장관인 행안부 장관은 참사를 인지하고 85분 동안 전화통화를 9번 했는데, 장관이 직접 전화를 한 건 단 한 통이었다”며 “나머지 8통은 전부 걸려온 전화를 받은 것”이라고 밝혔다.
윤 의원은 “심지어 나머지 전화 대부분이 행안부 내 식구들과 한 것”이라며 “대통령 지시에 따른 ‘치료 이행’을 위한 복지부 장관과는 아예 통화 자체가 없다”고 지적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참사 당일인 지난해 10월29일 오후 11시30분쯤 “행안부 장관을 중심으로 모든 관계 기관은 신속한 구급·치료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이 장관이 윤 대통령 지시를 받고도 관계부처인 조규홍 복지부 장관과 통화하지 않았다고 지적한 것이다.
윤 의원은 “대통령 지시인 구급과 치료 관련 조치를 위해서는 응당 소방과 경찰에게 전화를 했어야 한다”며 “그런데 이 장관은 30분 동안 그들의 전화를 기다리기만 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 장관은 “소방에는 제가 직접 전화했다”고 답했고, 윤 의원은 “30분 이후에 전화했다. 30분 동안 기다릴 일인가”라고 반박했다.
이 장관은 지난해 12월27일 국회 국조특위 기관보고에서 참사 인지 후 85분이 지나서야 현장에 도착했다는 지적을 받고 “이미 골든타임을 지난 시간이었다. 제가 놀고 있었겠냐”고 답한 바 있다. 윤 의원은 이날 “84분 동안 놀지 않고 열심히 한 장관의 9번의 통화 내역이 말이 되나”라고 물었다. 이 장관은 “여러 번 말씀드렸지만, 상황을 파악하고 필요한 지시를 하고 있었다”고 답했다.
윤 의원은 “정부는 국민의 안전을 책임지지 않고 ‘네가 알아서 살라’고 내몰았다”고 거듭 질타했다. 이 장관은 “‘알아서 살아라’라고 하신 것은 과한 표현”이라며 “저희가 다 잘했다는 건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 장관은 “사의 표명이라도 하겠냐”는 질문에 “글쎄요. 그건 나중에 생각해보겠다”고 답했다.

김윤나영 기자 nayo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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