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협정 충실히 지켜도 2100년까지 빙하 절반 녹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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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가 파리협정에 명시된 탄소 배출량 감축 목표와 지구 온도 상승 제한 목표를 지켜도 이번 세기 말까지 빙하의 절반이 녹을 것이라는 비관적인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데이비드 라운스 미국 카네기멜론대 도시 및 환경공학과 교수팀은 지구 평균 기온 상승을 산업화 이전 수준 대비 1.5도 이내로 제한하자는 파리협정 시나리오에서도 2100년까지 빙하의 49%가 사라진다는 결론을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1월 5일(현지시간)자에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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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가 파리협정에 명시된 탄소 배출량 감축 목표와 지구 온도 상승 제한 목표를 지켜도 이번 세기 말까지 빙하의 절반이 녹을 것이라는 비관적인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데이비드 라운스 미국 카네기멜론대 도시 및 환경공학과 교수팀은 지구 평균 기온 상승을 산업화 이전 수준 대비 1.5도 이내로 제한하자는 파리협정 시나리오에서도 2100년까지 빙하의 49%가 사라진다는 결론을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1월 5일(현지시간)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20년간 위성으로 수집한 정보를 토대로 그린란드와 남극 대륙을 제외한 전 세계 21만5000개의 빙하를 분석했다. 기후변화에 따른 온도 상승 시나리오에 따라 빙하의 용융과 해수면 상승을 예측했다.
시뮬레이션 결과 인류가 파리협정의 목표를 지키는 데 성공해도 2100년까지 전 세계 빙하의 49%가 사라졌다. 지구 평균 기온이 2.7도까지 오르면 전 세계 빙하의 68%가 사라지고 유럽 중부, 캐나다 서부, 미국의 빙하가 모두 녹을 것으로 전망됐다. 제26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 발표한 기후 서약에서는 현재의 추세라면 지구 평균 기온이 최대 2.7도까지 상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연구팀은 해수면 상승에 큰 영향을 주는 산악빙하가 빠르게 녹고 있다고 지적했다. 산악빙하는 스위스 알프스산맥, 인도 히말라야산맥 등 고산지대에 위치한 빙하를 말한다. 지금의 기온 상승 추세라면 유럽의 알프스산맥, 피레네산맥의 빙하가 2050년까지 70%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라운스 교수는 "지구 기온이 1.5도 이상 오르면 빙하 손실이 급격히 증가한다"며 "산악지역 빙하를 보존하기 위한 기후공약을 수립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대량의 빙하가 녹으며 해수면도 빠르게 상승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연구팀은 기존에 예측된 시나리오보다 해수면이 최대 23% 더 많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기온이 1.5도 상승하는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에서도 해수면은 2100년까지 90mm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만약 기온이 2.7도 오르면 해수면은 115mm 높아졌다.
빙하는 지구온난화를 평가하는 척도이자 그 자체로 인간에게 물을 제공하는 중요한 수단이다. 안토니오 루이스 데 엘비라 스페인 알칼라대 교수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는 7월 말부터 빙하에서 얻은 물로 농사를 짓고 인도와 중국도 히말라야 빙하에 의존하고 있다"며 "빙하가 사라지면서 물 가용성도 급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영애 기자 ya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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