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포시마크 인수 완료…"주요 매출원으로 C2C 키운다"

북미 최대 C2C 플랫폼, 네이버 계열사로 편입
인수가격은 총 1.5조원
한국·일본·유럽·북미 잇는 글로벌 C2C 포트폴리오 완성
라이브커머스 등 네이버 기술 포시마크에 접목 예정
최수연 "C2C 주요 매출원으로 키울 것"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네이버가 북미 최대 개인 간(C2C) 거래 플랫폼 포시마크 인수를 완료했다. 이번 인수를 통해 한국, 일본, 유럽에 이어 북미까지 잇는 글로벌 C2C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네이버의 주요 매출원으로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네이버는 이번 인수합병(M&A)를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 ‘프로톤 패런트(Proton Parent)’를 통해 포시마크의 인수 절차를 미국 현지시간 5일 최종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보다 앞서 네이버는 지난해 11월 18일 미국내기업결합신고 승인과 이후 12월 27일 포시마크 주주총회 승인을 각각 획득했다.

포시마크 총 인수가격은 기업가치 약 12억 달러(약 1.5조원)로 평가된다. 인수 종결 후 포시마크의 가용 현금에 대한 대가를 포함한 프론트 패런트의 주식 취득 대가는 13.1억 달러(약 1.67조원)다. 포시마크는 네이버 계열사로 편입됐고, 나스닥 상장을 철회했다.

최수연 네이버 CEO (사진=네이버)

차세대 커머스 격전지 C2C…네이버 “주요 매출원으로 키울 것”

네이버는 북미 1위 C2C 거래플랫폼을 품에 안으면서, 차세대 커머스 격전지로 떠오른 C2C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게 됐다. C2C는 다양하고 희소한 제품이 지속적으로 생산·거래되는 차세대 커머스 플랙폼이다. 향후 온라인 패션 소매 시장의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네이버는 C2C 초기 단계부터 시장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향후 본격적인 경쟁에 대비하기 위해 크림(한국), 빈티지시티(일본) 등의 서비스를 시작했다. 또한, 왈라팝, 베스티에르 콜렉티브 등 유럽 시장에 대한 투자도 진행해왔다. 이번 포시마크 인수는 한국, 일본, 유럽, 북미까지 잇는 글로벌 C2C 포트폴리오를 완성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네이버는 포시마크 인수 완료를 기점으로, 포시마크 구성원들과 PMI(인수 후 통합, 화학적결합)에 집중하고, 현재 테스트 중인 스마트렌즈, 라이브커머스 등의 자사 기술을 포시마크에 근시일 내에 우선적으로 적용해 서비스 품질을 향상할 계획이다. 향후 더욱 다양한 기술과 사업 노하우를 접목시켜 나가며 포시마크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최수연 네이버 CEO는 “네이버는 중소상공인(SME) 중심으로 다양한 상품들의 롱테일 거래를 지원하던 ‘네이버의 커머스’ 사업 방식이 수많은 사용자간 자유로운 거래가 이뤄지는 C2C 서비스 방식과 유사하다고 판단해, C2C 시장 태동기부터 주목해왔다”며 ”이번 포시마크 인수로 북미시장까지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며 본격적인 글로벌 경쟁에 진출함으로써 C2C가 주요 매출원으로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샨드라 마니시 포시마크 CEO는 “C2C 기업들은 성장 잠재력이 높으나, 아직 초기단계의 사업으로 주로 스타트업들이 뛰어든만큼, 기존 인터넷 기업 대비 기술적 역량에 대한 목마름이 큰 상황”이라며, “이제 팀 네이버의 일원이 된 포시마크는 네이버의 기술, 사업적 역량을 포시마크에 더해 혁신적인 C2C에 특화된 기술을 개발, 접목하는 등 C2C 서비스 모델의 다음 페이지를 제시해나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임유경 (yklim01@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