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해? 전략?… 우크라 딜레마 빠뜨린 ‘푸틴의 한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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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전격적인 휴전 명령을 놓고 미국 등 서방에선 다양한 분석이 쏟아졌다.
최근 전장에서 고전을 거듭하는 러시아군이 휴전을 빌미로 전열을 가다듬으려 한다는 시각이 다수인 가운데 휴전 기간 우크라이나군이 공격을 감행할 경우 이를 '도덕적 명분'으로 삼으려는 푸틴 대통령의 고도의 전략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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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 36시간 ‘휴전명령’
‘휴전 빌미 전열 정비’ 위장술
‘서방에 화해 손짓’ 평가 갈려
우크라, 휴전기간 공격 강행땐
러시아에 ‘도덕적 명분’ 뺏기고
중단땐 러군 시간 벌어줄 수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전격적인 휴전 명령을 놓고 미국 등 서방에선 다양한 분석이 쏟아졌다. 최근 전장에서 고전을 거듭하는 러시아군이 휴전을 빌미로 전열을 가다듬으려 한다는 시각이 다수인 가운데 휴전 기간 우크라이나군이 공격을 감행할 경우 이를 ‘도덕적 명분’으로 삼으려는 푸틴 대통령의 고도의 전략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서방에 전달하는 화해의 손짓이라는 주장도 제기된다.
모스크바 크렘린궁은 5일 발표한 성명에서 푸틴 대통령의 휴전 지시 배경에 대해 “정교회를 믿는 많은 시민이 우크라이나에 살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휴전을 선언한 것”이라며 “그들이 예배에 참석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중재자를 자임하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터키)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키릴 러시아 정교회 총대주교 제안을 수용하라는 뜻을 전달한 것도 이번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우크라이나는 곧바로 러시아의 속임수라고 비판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심야연설에서 “러시아는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우크라이나 진군을 중단시키고, 인력과 무기를 추가로 들여오고, 우크라이나 진지 근처에 병사들을 동원하기 위해 위장술을 펼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평소와 달리 러시아어로 연설을 진행했다. 러시아군이 지난해 12월 크리스마스이브와 성탄절 당일 우크라이나 전역에 미사일을 쏟아부었다는 점도 종교를 앞세운 푸틴 대통령의 휴전 명분을 떨어뜨린다는 지적이 나온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크리스마스와 새해 첫날에도 병원과 유치원, 교회를 폭격할 채비를 하고 있었다”고 꼬집었다.
하지만 일각에선 푸틴 대통령의 이번 조처를 ‘신의 한 수’라고 평가하는 분위기다. 뉴욕타임스(NYT)는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우크라이나가 휴전을 거부하면 러시아가 국제무대에서 도덕적 우위를 주장할 것”이라며 “반면 공격을 중단하면 타격을 입은 러시아군이 재결집할 시간을 벌게 된다”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가 딜레마에 빠졌다는 우려다. 실제로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이날 “분쟁을 끝내기 위한 어떤 노력도 환영한다”며 푸틴 대통령의 휴전 지시를 높이 평가했다.
긍정적인 해석도 있다. 최근 일부 군사전문가들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올여름 휴전협상을 진행할 수 있다는 견해를 내놓은 바 있다. 푸틴 대통령이 ‘36시간 휴전’을 통해 서방의 분위기를 살피고, 향후 본격적인 휴전 시나리오를 구상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손우성 기자 applepi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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