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에 배 떴다 … 발길 붙잡은 ‘마린 테크’

이근홍 기자 2023. 1. 6.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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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현지시간) '소비자가전쇼(CES) 2023'이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컨벤션센터(LVCC) 웨스트홀의 HD현대 부스.

길이 10.2m, 높이 1.4m의 모크업(Mock-up·실물 모형) 선박이 단숨에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가전에 이어 모빌리티가 주류였던 CES에서 올해 '마린테크(Marine Tech)'를 앞세운 조선·해양 관련 기업들의 존재감이 빛나고 있다.

HD현대는 탈탄소·친환경 기술력을 바탕으로 100대 테크 기업에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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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객들이 5일 ‘CES 2023’에서 미국 선박 회사 브런스윅 부스를 방문해 자율운항 선박을 구경하고 있다. 라스베이거스=이근홍 기자

HD현대, 실물모형 선박 전시

바람따라 6개 기둥이 추진 돕는

친환경 ‘윙세일’동력 주목받아

미국은 저마찰 전기보트 선보여

라스베이거스=이근홍 기자 lkh@munhwa.com

5일(현지시간) ‘소비자가전쇼(CES) 2023’이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컨벤션센터(LVCC) 웨스트홀의 HD현대 부스. 길이 10.2m, 높이 1.4m의 모크업(Mock-up·실물 모형) 선박이 단숨에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상단부에서 6개의 기둥이 서서히 위로 올라가자 하단에 설치된 대형 모니터를 배경으로 선박이 바다 위에서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6개의 기둥은 바람의 속도와 방향에 따라 선박 추진을 도와주는 미래 친환경 동력체 ‘윙세일’이었다. 현장 가이드는 “실선의 29대 1 비율인 모크업이 향후 친환경·디지털 솔루션을 탑재한 미래 선박으로 제작된다”고 설명했다.

한 관람객은 “앞으로 이런 배가 나온다고?”라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오전 10시에 개방된 HD현대 부스에는 단 2시간 만에 3000명(HD현대 추산)이 넘는 관람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HD현대는 2030년까지 모크업을 상용화할 계획이다.

가전에 이어 모빌리티가 주류였던 CES에서 올해 ‘마린테크(Marine Tech)’를 앞세운 조선·해양 관련 기업들의 존재감이 빛나고 있다. 자율주행, 인공지능(AI), 친환경 등 신산업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분야다. 이제는 조선·해양 업체들이 빠르게 기술력을 확장하며 미래 선박과 솔루션 제품 출품을 늘리고 있다.

미국의 해양 선박 회사 브런스윅은 이번 CES에서 전기로 구동되는 자율주행 선박을 선보였다. 부스에는 대형 보트와 함께 가상 보트 체험관도 마련됐다. 스웨덴 기업 캔딜라마린테크놀로지는 전기보트 C-8의 양산 버전을 공개했다. C-8에는 마찰을 줄이는 최신 기술을 적용해 마치 물 위를 나는 듯한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다.

정기선 HD현대 사장은 CES 2023 개막을 하루 앞둔 지난 4일 ‘포천(Fortune) 브레인스톰 테크 디너’에 참석했다. 미국 경제지 포천이 주최하는 이 행사는 CES 참가 기업 중 혁신 기술을 보유한 100대 테크 기업 경영진이 참여한다. HD현대는 탈탄소·친환경 기술력을 바탕으로 100대 테크 기업에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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