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제품부터 부품까지…삼성·LG ‘미래車 선점’ 기술경쟁 [CES 2023]

2023. 1. 6.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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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하만과 전장 신기술 공개
LG전자 ‘전장’ 미래 사업으로 가속화
삼성·LGD 부품사까지 모두 뛰어들어
삼성전자가 ‘CES 2023’에 전시한 ‘하만 레디케어’.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전시회 ‘CES 2023’에 참여한 삼성과 LG가 모두 미래 산업인 ‘전장’ 전시에 각별한 공을 들이고 있다. 완제품, 부품사 가릴 것 없이 전장 관련기술을 집중 내세우며 자율주행·인공지능(AI) 기반의 미래 자동차시장 선점에 불꽃 튀는 기술경쟁을 펼치고 있다.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3’에서 삼성전자는 ‘하만 레디 케어’ 솔루션을 부스에서 선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하만과의 전장사업 관련 노하우와 최신 자동차기술을 바탕으로 차량 내 스마트 경험(ICX)을 높이면서 운전을 더 안전하게 할 수 있도록 하는 데에 주안점을 뒀다는 입장이다.

하만레디케어는 카메라, 레이더 등의 센서와 머신 러닝 알고리즘을 바탕으로 운전자의 인지 수준을 측정하고 상태 변화를 파악해 최상의 운전 컨디션을 유지하는 데에 초점을 두고 있다. 예를 들어 운전을 하면서 운전자가 부주의하게 목을 돌려 차량이 위험에 빠지면 이를 알리는 경보등을 켜주고 졸린 눈을 보이면 운전에 집중하라는 메시지를 보내기도 한다. 또 운전자의 스트레스를 자체 평가해 이를 낮추기 위한 주행 코스를 따로 추전하는 기능 역시 갖추고 있다.

LG전자 역시 전장을 강화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 사장은 4일 열린 LG전자 프레스 콘퍼런스 ‘LG 월드 프리미어’ 대표 연사로 올라 전장사업의 성과를 알리고 미래 사업으로 육성할 뜻이 있다는 점을 강하게 밝혔다. 그는 “지난 약 10년간의 적자에도 흔들림 없이 도전한 차량용 부품 솔루션사업이 미래 성장동력으로서 본궤도에 올라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LG전자의 전장사업은 지난해 처음으로 연간으로 흑자 전환하며 성장 사업으로 탈바꿈하며 회사 미래 먹거리로 급부상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뉴 디지털 콕핏’.

삼성·LG 부품사들의 전장경쟁 역시 치열해지는 모양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자동차용 신제품 ‘뉴 디지털 콕핏’을 4일 처음으로 공개했다. 뉴디지털콕핏은 34인치와 15.6인치 디스플레이를 결합한 제품으로, 자율주행 모드에서는 엔터테인먼트용 대화면 디스플레이로 활용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운전 중에는 자동차 데이터를 자세히 표시할 수 있으며, 차량이 자율주행 모드에서는 엔터테인먼트용 대화면 디스플레이로 활용할 수 있어 운전자뿐만 아니라 탑승자의 편의성을 높였다는 평가다. 특히 좌우를 700R(반지름 700㎜인 원이 휜 정도)로 구부리는 벤더블기술로 드라이빙 모드에서 집중 정도를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LG디스플레이의 ‘차량용 18인치 슬라이더블 OLED’.

LG디스플레이는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는 차량용 디스플레이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자동차전용관인 웨스트홀에 처음으로 전용 부스를 마련했다. 회사는 독자 기술을 적용한 차량용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와 LTPS(저온다결정실리콘) LCD(액정표시장치) 기반의 초대형, 저전력, 초고휘도 기술 등 차별화된 라인업을 소개한다. 화면이 확장되는 ‘차량용 18인치 슬라이더블 OLED’도 업계 최초로 공개한다. 차량용 OLED 대형화에도 박차를 가한다. 2025년 이후 투명 OLED, 2026년 이후 슬라이더블 OLED를 순차적으로 상용화할 수 있도록 준비해 모빌리티시장 주도권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김병구 LG디스플레이 오토사업그룹장 전무는 기자간담회에서 “차량용 OLED 등 차별화 기술을 기반으로 철저한 품질관리, 안정적 공급능력을 앞세워 수주경쟁력을 지속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차량용 디스플레이 신기술도 공개한다. LG디스플레이는 무안경 3D 계기판, 시야각 제어기술 등 신기술과 함께 CES 혁신상을 받은 ‘차량용 사운드 솔루션’도 공개할 계획이다. 솔루션은 디스플레이 패널이나 차량 내장재를 진동판 삼아 소리를 내는 기술이다. 보이지 않는 스피커인 셈이다.

LG이노텍은 수년에 걸쳐 개발·양산해온 전장·광학솔루션·기판소재 기술을 바탕으로 올해 처음 CES자동차전용관에 오픈 부스를 마련했다. 부스는 ‘오토모티브 솔루션존’, 최첨단 광학솔루션 제품을 전시한 ‘카메라 솔루션·메타버스존’ ‘기판존’ ‘친환경 파워솔루션존’ 등 4개의 구역으로 구성됐다.

LG이노텍은 자사의 광학솔루션·기판소재·전장부품 등 핵심 기술이 자율주행 분야에서 강력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오토모티브 솔루션존에선 ‘레벨 5’ 시대 자율주행과 관련된 LG이노텍의 다양한 전장부품을 알리는 데에 주력할 예정이다. 주행 상황을 인지하는 데에 필수인 첨단 카메라모듈과 360도 전방위 감지를 통해 차량 주변 환경을 스캔하는 라이다(LiDAR)모듈, 차량 내외부 물체의 방향·속도·거리를 탐지하는 레이더모듈 등 센서제품 등도 공개된다.

삼성전기는 별도 부스를 마련하진 않지만 CES를 통해 전장 관련 고객사들과 사업을 논의하고 다양한 협력방안을 구상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라스베이거스(미국)=김지헌 기자

ra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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