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아이를 김치통에...‘그알’, 시신 유기 미스터리 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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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시사교양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김치통 시신 유기 사건을 다룬다.
지난해 11월 14일, 서울 서대문구의 한 빌라 옥상에서 의문의 쇼핑백이 발견됐다.
도대체 누가 15개월 된 아이를 김치통에 유기한 것일까? 하은이의 시신이 발견되고 얼마 뒤 범인이 체포되었는데, 놀랍게도 하은이의 친모 서 씨와 친부 최 씨였다.
또한 '만 3세 가정양육 아동 전수조사'의 허점을 파고든 무고한 아이들의 죽음을 막기 위한 대안을 고민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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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14일, 서울 서대문구의 한 빌라 옥상에서 의문의 쇼핑백이 발견됐다. 총 12겹의 포장지를 걷어냈더니 가로 35cm×세로 24cm의 김치통이 있었다. 그 안엔 이미 부패돼 형태를 알아볼 수 없는 작은 어린아이의 시신이 들어있었는데, 무게 1.7kg으로 미라처럼 시랍화된 채 발견된 아이 이름은 최하은(가명)이다.
살아있었다면 5살이었을 하은이는 부검 결과 생후 15개월 즈음에 사망한 것으로 밝혀졌다. 도대체 누가 15개월 된 아이를 김치통에 유기한 것일까? 하은이의 시신이 발견되고 얼마 뒤 범인이 체포되었는데, 놀랍게도 하은이의 친모 서 씨와 친부 최 씨였다.
“(시신을) 씻어놓고 김치통에 보관한 다음에 2년 동안을 갖고 다녔다는 거죠. 사우나 갈 때 사우나에 가지고 가고, PC방 가면 PC방에 가지고 가고…. 안고도 자고 그랬다 하더라고요.” - 수사 관계자 인터뷰 中 -
친부 최 씨는 하은이가 사망했을 당시 교도소에 수감 중이었고 서 씨와 이혼한 상태였는데, 출소 후 유기에 적극적으로 가담했다고 한다. 약 2년 동안 자신이 가는 곳마다 김치통이 담긴 쇼핑백을 가지고 다녔고,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거주지 인근 빌라 옥상에 유기했다.
한편 친모 서 씨는 어느 날 자고 일어났더니 하은이가 사망했고, 두려워서 베란다에 두었다가 전 남편 최 씨에게 유기를 부탁했을 뿐, 결코 살해하거나 학대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친모와 친부의 의심스러운 정황에도 불구하고 시신은 이미 오래 전 부패해 명확한 사인을 규명하기 힘든 상황. 하은이의 죽음을 둘러싼 진실은 과연 무엇일까?
수상한 부부와 또 다른 죽음, 그 연결고리는?
취재 도중 제작진은 하은이가 사망하기 4년 전, 친모 서 씨와 친부 최 씨 사이 다른 아이도 사망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지금 키우는 두 명 말고 원래 둘째가 있었는데, 그 둘째가 자면서 뒤집기를 하다가 죽었다고 하더라고요.” - 친부 최 씨의 지인 -
서 씨 부부에게는 세 아이가 있었는데 2020년 막내 하은이가 사망하기 4년 전인 2016년 4월, 생후 백일이 갓 지난 둘째 지민이(가명)가 사망했다. 그런데 심정지 상태로 응급실에 실려 온 지민이의 X-레이를 촬영한 결과, 두개골에서 큰 골절이 발견됐고 갈비뼈와 팔뼈에서도 골절 후 치유된 흔적이 다수 확인됐다.
서 씨 부부는 ‘지민이가 침대에서 떨어져 머리를 부딪쳤고, 가슴과 팔은 첫째 아이가 실수로 밟았던 것 같다’고 주장했다. 게다가 사건을 수사한 관할경찰서는 부부에게 혐의가 없다며 단순 변사로 종결했는데, 생후 100일 지민이와 15개월 하은이의 연쇄적인 죽음은 과연 무관한 것일까?
오는 7일 오후 11시 10분 방송되는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두 아이의 죽음을 둘러싼 미스터리를 파헤치고, 친모 서 씨와 친부 최 씨의 놀라운 이면을 추적한다. 또한 ‘만 3세 가정양육 아동 전수조사’의 허점을 파고든 무고한 아이들의 죽음을 막기 위한 대안을 고민해본다.
[이다겸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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