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빙무드 부동산...낙폭 줄고 ‘반등’ 훈풍

2023. 1. 6. 11:1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윤정부 전방위 규제완화 영향
1월 첫째주 매매수급지수 상승
매수세 회복→집값도 안정 기대
“당분간 급매물 중심 거래 늘 것”

정부가 전방위 규제완화를 한 효과로 전국 아파트 주택 수요가 8개월 만에 회복했다.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은 물론 집값 하락세가 심각하던 대구·세종 등을 포함해 전국적으로 소폭 살아났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급매물 중심으로 매수세가 회복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본다.

한국부동산원이 6일 공개한 주간아파트가격동향조사 자료에 따르면 1월 첫 번째 주(2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71.5로 전주(70.2) 보다 1.3포인트 상승했다. 전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가 상승 전환한 것은 지난해 5월 첫주(94.1) 이후 8개월(35주) 만에 처음이다.

매매수급지수는 0~200 범위에서 100을 기준으로 낮을수록 집을 팔려는 사람(매도)이 집을 사려는 사람(매수)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부동산원이 전국의 회원 중개업소와 매물건수 등을 분석해 수요와 공급 비중을 지수화한 것이다. 이 지수가 오름세로 전환했다는 건 매수하려는 사람이 많아졌다는 뜻이다.

이번주 수도권 매매수급지수는 66.1로 전주(65.0) 보다 1.1포인트 높아졌다. 서울은 63.1에서 64.1로, 경기는 66.2에서 67.2로, 인천은 64.6에서 66.1로 각각 1~1.5포인트씩 상승한데 따른 것이다. 모두 지난해 5월 이후 하락하다가 8개월 만에 반등했다.

수도권 외 지역에서도 집값 하락폭이 크던 세종(48.9→52.7), 대구(56.9→59.3), 대전(65.6→68.0) 등에서 일제히 회복세로 돌아섰다.

수급지수가 오르고 있다는 건 집값 회복엔 청신호다. 중개업소에 집을 사려는 문의가 늘어나고 매물수는 줄어들고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실제 1월 첫 번째 주 전국 아파트값은 -0.65% 변동률을 기록해 전주(-0.76%)에 비해 낙폭이 줄었다. 수도권도 -0.93%에서 -0.81%(서울 -0.74%→-0.67%, 경기 -0.99%→-0.86%, 인천 -1.18%→-0.99%)로 하락세가 완화됐다. 모두 주간기준 지난해 4~5월 이후 처음으로 낙폭이 소폭이나마 줄어든 것이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매수 회복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그동안 거래량이 역대 최저 수준으로 급감한 상황에서 정부가 지난해 말부터 본격적으로 규제완화 대책을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이번주 조사는 2일 기준으로 3일 발표한 수도권 인기지역 및 서울 규제지역 해제(강남3구 및 용산구 제외) 등 본격적인 규제완화에 대한 기대치가 반영되진 않았다.

봄 이사철 수요가 움직이기 시작하는 이달, 규제완화 효과가 나타나면서 급매물 중심으로 거래가 살아나고 급락하던 집값도 안정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이재국 책사컨설팅 부동산연구소장은 “집주인들은 규제완화 기대감으로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고, 매수 대기자들은 중개업소에 급매물 문의를 하기 시작했다”며 “규제완화 효과로 급격히 위축됐던 매수심리가 어느 정도 살아나면서 급매물 거래가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실제 역대급 거래 절벽 현상이 나타난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11월부터 조금씩 회복하는 상황이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730건으로 10월(557건)보다 31% 늘었다. 지난해 12월 신고건수는 6일 현재 벌써 578건이나 된다. 실거래가 신고 기한이 이달 말까지인 것을 고려하면 전월보다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아직 집값이 본격적으로 반등할 단계라고 판단할 수는 없지만 급매물 위주로 쌓였던 매물이 소화되는 과정을 겪을 것”이라며 “당분간 집값을 조금 더 받으려는 집주인과, 높은 금리 부담으로 집값이 좀 더 떨어지길 기대하는 매수 대기자들 간의 치열한 ‘눈치싸움’이 불가피하다”고 했다. 박일한 기자

jumpcut@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