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현장]미래로 가는 4대 트렌드…'초연결·엔터·자율주행·친환경'
게이밍·메타버스 성장 가속…농기계 유모차도 자율주행 빅테크는 '車두뇌' 전쟁
(라스베이거스=뉴스1) 신건웅 김민성 김종윤 기자 =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IT) 전시회인 'CES 2023'이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막을 올렸다. 공식 입장시간인 오전 10시 전부터 긴 줄이 늘어서며 인산인해를 이뤘다.
올해 CES에서 가장 눈에 띄는 흐름은 '초연결'이다. 가전 기기 간의 연결을 통해 새로운 경험을 만들어냈다. 또 게임과 메타버스, VR(가상현실) 등 엔터테인먼트(entertainment)와 자율주행 모빌리티, 친환경 흐름도 뚜렷했다.
◇ 연결의 힘…글로벌 기업 15곳 뭉쳤다
CES 2023에서 가장 주목받는 기업은 삼성전자다. 올해도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센트럴홀 중앙에 참가업체 중 가장 큰 규모(3368㎡)로 부스를 꾸려 관람객을 맞았다.
다만 삼성전자 부스에선 신제품이 거의 보이지 않았다. 대신 초연결이 어떻게 우리 삶을 바꿔놓을지 보여주는 데 집중했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홈 플랫폼 스마트싱스(SmartThings)를 통해 집안 기기를 연결하고 어떻게 활용하는지를 보여줬다.
한종희 삼성전자 DX부문장 부회장은 전날 열린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연결을 통해 모두의 꿈과 바람이 담긴 기술을 현실로 구현하는 것이 우리가 추구하는 궁극적인 비전"이라고 말했다.
LG전자도 스마트홈 플랫폼 LG 씽큐(LG ThinQ)를 통해 가전제품을 연결하고 제어하는 수준을 넘어, 연결성을 확대하고 고객 맞춤형 업그레이드를 강화한다고 밝혔다.
가전의 연결은 한 브랜드 내에서만 국한되진 않는다. 'HCA(Home Connectivity Alliance)'에 가입된 15개 브랜드, 1억800만대 기기가 모두 연결된다. HCA는 이날 시연행사를 열고 다른 브랜드 가전들이 연결되고 활용되는 것을 보여줬다.
◇ 게임·메타버스 세계 열렸다
게임과 VR 등 엔터테인먼트 흐름도 강화됐다. CES 2023은 아예 센트럴홀 일부를 '게이밍/메타버스/XR 존'으로 꾸렸다. 메타버스는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가 매년 CES 개막에 앞서 선정한 핵심 키워드 목록에 올해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날 관람객들은 VR기기를 쓰고 게임하고 메타버스 공간에서 활동하는 등 관심을 보였다.
별도 공간에 전시장을 꾸린 소니는 플레이스테이션(PS)용 가상현실(VR) 헤드셋 기기인 PS VR2를 공개했다. 몰입감 넘치는 게이밍 경험을 선사하기 위해 전시장에서 직접 게임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전날 요시다 겐이치로(Yoshida, Kenichiro) 소니그룹 회장은 "시간과 공간을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것은 엔터테인먼트의 본질"이라며 "소니의 창작 및 인터랙션 기술이 흥미로운 방식으로 현실세계와 가상세계를 연결하고 생동감 넘치는 라이브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 강조했다.
롯데정보통신도 CES에 참가해 VR 기기를 선보였다. 캐릭터가 아닌 초실감형 메타버스 서비스를 통해 경쟁력을 드러냈다.
이외에 삼성전자는 별도 공간에 게이밍 모니터를 전시했으며, 다른 기업들도 게임과 메타버스, VR 관련 기기를 선보였다.
◇도로 위만 자율주행? 선박·농기계·유모차까지 '영토 확장'
자동차 업체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자율주행 부문의 영토 확장도 이어졌다. 차량용에서 기계, 선박, 심지어 유모차까지 영역이 확대됐다.
'농(農)슬라'라는 별명을 가진 세계 최대 농기계 업체 '존디어'는 트렉터에 자율주행 기술을 접목했다. 6쌍의 카메라를 장착한 자율주행 트랙터는 스테레오 카메라와 인공지능(AI) 센서, GPS 등을 활용해 사람 없이도 알아서 땅을 갈고 농사를 짓는다. 농부가 하는 일은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고 혹시 모를 긴급상황에 대비하는 수준이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CES에 참가한 HD현대는 선박 자율운항 기술을 '오션라이프'라는 개념을 통해 스마트 해양 레저 플랫폼으로 발전시켰다. 자율운항 보트가 물고기가 많은 해역을 스스로 찾거나 일출·일몰이 가장 잘 보이는 곳을 추천하는 식이다.
자율주행 기술은 심지어 유모차에도 적용됐다. 캐나다 밴쿠버에 위치한 스타트업 글룩스카인드 테크놀로지는 인공지능(AI) 기반의 자율주행 유모차를 내놨다. 멀티 레벨 브레이크 시스템을 장착해 유모차를 지켜보는 사람이 없거나 부모로부터 일정 거리 이상 떨어지면 스스로 멈추는 기능이 있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등 미국 빅테크(대형 정보기술기업)들은 모빌리티의 '두뇌' 역할을 하는 운영체제(OS)를 두고 열띤 경쟁을 벌였다. 일본 정보기술(IT) 기업 소니 전시부스에는 TV가 아닌 전기차가 자리를 잡고 있었다. 과거 CES 때마다 TV 신제품을 내놨던 소니가 혼다와 손잡고 첫 전기차 '아팔라'를 전면에 내세운 것은 대표적인 모빌리티 영역파괴다.
◇ 스핑크스 물에 잠기자 "공포스럽다"…친환경·탄소중립 대세
친환경도 CES의 주요 화두로 떠올랐다. 가장 적극적으로 나선 곳은 SK다.
SK그룹관 입구에 들어서면 바닥과 옆면에 설치된 디스플레이에서 자유의연신상, 스핑크스, 런던 빅벤 시계탑이 물에 잠기는 영상이 반복해서 흘러나왔다. 현장을 찾은 방문객들은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넷 제로의 필요성을 실감했다. 한 여성 관객은 "바닥에서 차오른 물이 보존해야 할 건물을 뒤덮고 있다"며 "미래가 공포스럽다"고 말했다.
SK그룹은 관람객의 친환경 '행동' 실천을 유도하기 위한 참여형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관람객이 전시관 내에 설치된 룰렛을 돌려 나온 포인트를 베트남 맹그로브숲 복원사업에 SK그룹이 대신 기부하기로 했다. SK그룹 직원은 방문객에게 "넷 제로를 위한 행동에 나설 것을 약속해줄 수 있죠?"라고 물으며 참여를 유도했다. 또 전시관 내 6개 주제를 모두 둘러본 후 스탬프를 찍은 고객에게 'SK빙수'를 무료로 제공한다.
SK그룹 관계자는 "지구촌 구성원이 탄소 감축 행동에 나섰을 때와 그렇지 않았을 때 만나는 두 가지 미래상을 비교 체험할 수 있도록 전시관을 설계했다"고 말했다.
센트럴홀에서 대기줄이 가장 긴 삼성전자도 제품의 소싱부터 생산, 사용, 패키징, 폐기 등 총 5단계 11개의 제품 생애주기(Product Life Cycle)별 친환경 활동을 인터랙티브 디스플레이로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반도체 제조에 사용되는 공정 가스를 안전하게 처리할 수 있는 '대용량 통합 온실가스 처리시설(RCS, Regenerative Catalytic System)'도 처음으로 소개했다. 반도체 업계에서 RCS를 활용하는 곳은 삼성전자가 최초이자 유일하다.
LG전자도 ESG 비전과 진정성을 담은 'Better Life for All 존(ESG존)'을 운영하고 있다. ESG존은 △지구를 위한(For the Planet) △사람을 위한(For People) △우리의 약속(Our Commitment) 등 3가지 테마로 구성됐다. 그중 우리의 약속 테마에선 '더 나은 삶은 위한 2030년 계획'(BETTER LIFE PLAN2030)을 통해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했다.
ke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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