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경인 방음터널 화재 구간 설날 때도 이용 못한다?

지홍구 기자(gigu@mk.co.kr) 2023. 1. 6. 11:0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안양 석수IC~북의왕IC 8일째 통제
제2경인 측, 완전 보수 후 재개통 염두
“아무리 짧게 잡아도 한 달 이상 소요”
북의왕IC~성남 여수대로 IC는 이용 가능

방음터널 화재로 8일째 통제 중인 제2경인고속도로 안양 석수IC~북의왕IC 구간(9km)이 이달 내 재개통될 가능성이 희박해졌다.

고속도로 관리 주체가 최소 한 달 이상 통제 가능성을 언급해, 오는 21일부터 시작되는 설 연휴에 해당 구간 이용 계획이 있는 운전자는 우회로 확보에 신경을 써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일 재개통한 제2경인고속도로 북의왕IC~성남 여수대로 IC 구간은 계속 이용이 가능하다.

6일 매일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제2경인고속도로 안양∼성남 구간을 관리하는 제2경인연결고속도로는 지난달 29일 화재 이후 통제 중인 안양 석수IC~의왕IC 구간에 대해 ‘완전 보수 후 재개통’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화재로 소실된 구간을 보수하기 위해서는 해당 구간의 전 차선을 통제하거나, 일부 차선의 통행을 허용하면서 시공하는 방법 중 하나를 택해야 하는데 제2경인 측은 완전 차단 방식에 무게를 두고 있다. 터널의 화재 범위가 상하행선에 걸쳐 널리 퍼져있는 데다 보수 중 낙하물이 떨어질 경우 통행 차량에 위협을 줄 수 있어서다.

국토교통부 서울국토관리청도 완전 차단 후 보수 방식을 지지하고 있다. 서울국토관리청 관계자는 “사고 현장에 설치돼 있는 경찰 통제선이 해제되면 전소 차량을 빼내고 구조적 안전진단을 실시할 예정”이라면서 “안전 진단 결과를 가지고 제2경인고속도로 측은 보수와 개통 여부를 판단하는데, 안전이 중요해 (보수를) 다 하고 난 다음에 하는 게 이상적으로 보인다”고 했다.

제2경인 측 관계자는 “시공업체를 선정해 화재 구간에 새 설비를 갖춰야 한다”며 “아무리 짧게 잡아도 한 달 이상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제2경인 측은 화재 사고 이후 불에 취약한 자재가 터널 시공에 사용됐다는 지적이 잇따르면서 기존에 사용한 아크릴 자재를 내화성 자재로 변경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경기남부경찰청 제2경인고속도로 화재 사건 수사본부는 다음주께 화재 현장 보존 필요성 등 전반을 검토할 예정이어서 경찰 통제선 해제 시점은 이때 드러날 가능성이 높다.

제2경인고속도로 화재는 지난해 12월 29일 오후 1시 49분 경기도 과천시 갈현동 제2경인고속도로 갈현고가교 방음터널을 지나던 5t 폐기물 운반용 트럭에서 시작됐다. 이 불은 방음터널로 옮겨붙었고 아크릴 소재가 불쏘시개 역할을 하면서 830m 방음터널 중 600m 구간이 순식간에 소실됐다. 이 불로 5명이 사망하고, 3명이 중상, 38명이 경상을 입었다.

경찰은 최초 발화차 운전기사와 제2경인고속도로 관계자 2명을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구체적인 화재 발생 원인과 확산 이유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정밀 감식 결과가 나와야 확인이 가능하다.

지난해 12월 29일 오후 발생한 화재로 뼈대만 남은 제2경인고속도로 방음터널. <사진=연합뉴스>
제2경인고속도로 노선도 <제이경인연결고속도로 홈페이지 캡처>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