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현장] 車바퀴의 신개념…글로벌 미디어 눈길 끈 '게걸음 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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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인 'CES 2030'의 현대모비스 전시장 무대에 다소 낯설게 생긴 자동차 한 대가 올라왔다.
현대모비스가 개발한 자율주행 전기차 콘셉트 모델 '엠비전 TO'였다.
그러나 이날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세계 취재진을 위해 특별히 공개된 엠비전 TO의 움직임은 자동차에 대한 기존 개념을 크게 뛰어넘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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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퀴 4개 자체적으로 조향기능 탑재…수평이동·제자리 회전 등 가능
(라스베이거스=연합뉴스) 임기창 기자 = 자동차가 게걸음을?
5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인 'CES 2030'의 현대모비스 전시장 무대에 다소 낯설게 생긴 자동차 한 대가 올라왔다. 현대모비스가 개발한 자율주행 전기차 콘셉트 모델 '엠비전 TO'였다.
디자인 등 개발이 완료되지 않은 콘셉트카라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눈에 잘 띄지도 않는 전조등과 너무 뚜렷하게 각진 모서리 등에서 자동차라기보다 바퀴를 달아놓은 상자 느낌이었다.
그러나 이날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세계 취재진을 위해 특별히 공개된 엠비전 TO의 움직임은 자동차에 대한 기존 개념을 크게 뛰어넘는 모습이었다.
일반 자동차처럼 차체와 같은 방향으로 가지런히 놓여 있던 바퀴들이 일순간 모두 90도로 꺾이며 전에 볼 수 없었던 광경을 연출했다. 기존 자동차도 스티어링 휠을 돌려 앞바퀴를 꺾을 수는 있지만 각도가 한정돼 있고 뒷바퀴는 꺾이지 않아 방향을 바꾸려면 앞바퀴에 의존해 일단 앞쪽으로 나아가야 한다.
바퀴를 직각으로 꺾은 엠비전 TO는 마치 게가 능청스럽게 걷는 느낌으로 네 바퀴를 굴려 수평 방향으로 스르르 움직였다. 주위에서 지켜보던 각국 언론사 관계자들의 카메라 플래시가 차량을 뒤덮었다.
전륜과 후륜 각도를 적절히 조절하면 수평 방향 직선 이동뿐 아니라 제자리에서 회전할 수도 있다. 아예 한 바퀴 돌아 그 자리에서 바로 유턴하는 움직임까지 가능하다. 차체는 방향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바퀴만 각도를 돌려 사선으로 움직일 수도 있다.
이런 낯선 움직임은 엠비전 TO에 적용된 e-코너 모듈이라는 새로운 플랫폼 모듈 덕분에 가능하다.
방향 조절과 제동을 모두 기계식으로 조작하던 기존 플랫폼과 달리 전기 신호로 조향과 제동을 구현하는 '스티어 바이 와이어(by-wire)' 방식이며, 바퀴 4개에 모두 조향장치와 제동장치가 달려 있어 각 바퀴를 독립적으로 움직일 수 있다.
현대모비스는 현대자동차의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에 이 플랫폼을 장착해 실증을 진행하고 있다.
현대모비스 부스에서 별로 떨어지지 않은 HL만도 부스에서도 이같은 움직임을 보이는 자동차가 소개됐다. HL만도는 실제 차량을 현장에서 공개하지는 않았고 모니터 영상을 통해 소개했다.
HL만도의 차량 역시 e-코너 모듈을 적용해 각 바퀴를 자체적으로 구동할 수 있어 평행 이동, 제자리 유턴 등 아직 현실화하지 않은 움직임이 구현 가능하다. 영상에 등장한 차량은 바퀴를 직각으로 돌려 차량 2대가 일정한 간격을 두고 떨어져 있는 공간에 자연스럽게 주차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아직 이런 움직임을 보이는 자동차가 양산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 그러나 바퀴와 제동·조향기능 등이 물리적으로 연결돼 변형이 쉽지 않은 기존의 차량 플랫폼과 달리 각 바퀴가 독립적으로 구동되는 만큼 플랫폼 크기를 키우거나 형태를 바꾸기도 쉬워 확장성이 넓다.
현장에서 만난 정현경 HL만도 팀장은 "기존 샤시 시스템은 물리적으로 다 연결돼 있지만 e-코너 모듈은 조향과 제동이 휠과 일체형이어서 심지어 정사각형 차도 만들 수 있다"며 "소형 배송 로봇부터 대형차에 이르기까지 확장성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puls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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