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는 아직 어리고…김정은 유고시 후계자 가능성은 “김여정”

박준희 기자 2023. 1. 6.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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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갑자기 사망할 경우 현시점에서는 동생인 김여정(오른쪽 사진) 노동당 부부장이 후계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미국에서 나왔다.

김 위원장의 자녀가 아직 어린데다가 북한 체제가 공고해 김 위원장 유고 발생 시 내부적으로 급변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적고 '백두혈통'의 연장자에게 권력이 고스란히 승계될 것이란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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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전문가 "김정은에 일 생겨도 체제붕괴는 없을 것

그 경우 김여정으로 권력 이양될 가능성 높아" 분석

김주애 장성 후 김정은 유고시엔 "후계자 가능성"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갑자기 사망할 경우 현시점에서는 동생인 김여정(오른쪽 사진) 노동당 부부장이 후계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미국에서 나왔다. 김 위원장의 자녀가 아직 어린데다가 북한 체제가 공고해 김 위원장 유고 발생 시 내부적으로 급변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적고 ‘백두혈통’의 연장자에게 권력이 고스란히 승계될 것이란 의미다.

수미 테리 미국 윌슨센터 아시아국장은 5일(현지시간)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개최한 북한의 리더십 주제 웨비나에서 "김정은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다고 해도 혼란과 체제 붕괴가 있을 것으로 보지 않는다"면서 "그 경우 김여정으로 권력 이양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테리 국장은 또 "김여정은 최소 2014년부터 실권을 행사한 동생이자 2인자"라며 "현재 김여정은 김정은에게 무슨 일이 발생할 경우 논리적으로 볼 때 가장 후계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테리 국장은 과거 ‘김일성→김정일→김정은’처럼 부모자식 관계로 북한의 권력이 승계되기에는 아직 김 위원장의 자녀가 어리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김정은의 첫째 자녀가 성인이 되려면 2030년은 되어야 할 것"이라며 "만약 김정은이 몇 년 뒤에 죽는다면 김정은의 세 자녀 중 한 명이 후계자가 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은 최근 김 위원장의 대외활동에 자주 동행하는 둘째 딸 김주애(왼쪽 사진)에 대해 "김주애가 핵 단추에 손을 뻗어서 누르기 위해서는 (발을 받칠) 전화번호부 책이 필요할 것"이라면서 "그런 점에서 현재 승계 1순위는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클링너 선임연구원은 또 "북한에는 반대파나 반대파 지도자가 있는 게 아니다. 김정은이 급사해도 질서 있는 방식으로 승계가 이뤄질 수 있다"며 "김여정은 여기에서 첫 번째 순위일 수 있으며 김정은이 죽는다고 해도 정책 변화의 신호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김 위원장 유고 없이 김주애가 성장한다면 그가 권력을 승계받게 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존 델러리 연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김주애에 대해 "김정은이 장남이 아니라 가장 능력 있는 아들로 평가돼 후계자가 됐던 것처럼 만약 그녀가 가장 능력이 있는 자녀라는 것을 증명한다면 나는 그녀가 적어도 후계 경쟁자인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김 위원장이 김주애를 데리고 나온 것에 대해 논리적으로 볼 때 ▲보도와 달리 김정은에 아들이 없거나 ▲김정은이 아들을 보호하기 위한 목적이거나 ▲아들보다 김주애가 낫기 때문이라는 추론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한편 빅터 차 CSIS 아시아 담당 부소장 및 한국석좌는 "나는 김정은을 만난 적이 없지만 일부 미국 관리들은 그를 만난 적이 있다"며 "나는 김정은의 건강이 얼마나 나쁜지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고 언급했다. 이어 "예를 들어 (2018년) 남북정상회담 때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은 백두산에 갔는데 김정은은 버스를 오갈 때 걷기 힘든 것처럼 고생했다고 한다"며 "그 후 김정은이 살을 뺀 것을 봤지만 이후 다시 살이 찐 것 같다"고 말했다.

박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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