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켓맨’은 빠진 항우연 원장 호소문… 조광래 전 원장 “발사체 알지도 못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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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사체 개발 조직의 개편을 두고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전임 원장 일부가 세대교체가 필요하다는 호소문을 발표했다.
하지만 정작 발사체 분야 전문가 출신인 조광래·백홍열 전 원장은 호소문에 참여하지 않았다.
호소문 발표를 주도한 김승조 전 원장은 발사체가 아닌 항공 분야 전문가다.
발사체 전문가인 조광래 전 원장은 전날 나온 호소문에 대해 "발사체 개발을 모르고 하는 얘기"라고 6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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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패기만으론 발사체 개발 못 해”
“분야별 특성 이해하고, 손 대지 않으면 될 일”
발사체 개발 조직의 개편을 두고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전임 원장 일부가 세대교체가 필요하다는 호소문을 발표했다. 하지만 정작 발사체 분야 전문가 출신인 조광래·백홍열 전 원장은 호소문에 참여하지 않았다. 항우연은 발사체·위성·항공 세 분야로 나뉘어 있다. 호소문 발표를 주도한 김승조 전 원장은 발사체가 아닌 항공 분야 전문가다.
발사체 전문가인 조광래 전 원장은 전날 나온 호소문에 대해 “발사체 개발을 모르고 하는 얘기”라고 6일 밝혔다. 그는 항우연 전임 원장의 호소문이라는 이름을 내세웠지만 자신에게는 사전에 연락조차 없었다며 불편한 속내를 숨기지 않았다.
김승조 전 원장이 주도한 호소문에는 이주진·임철호·장근호·채연석·홍재학 전 원장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조직 내부의 논란을 언론으로까지 끌고 와 국민을 걱정하게 만들고 있는 것 같아 심히 걱정스럽다”며 “항우연 내 연구개발 조직의 여러 책임자로 젊은 연구원들을 더 많이 기용할 것을 건의한다”고 밝혔다.
조 전 원장은 이 호소문에 대해 편향된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전임 원장들이) 한쪽 편만 드는 것으로 느껴진다. 세대교체를 얘기하는데, 세대를 교체하면 없는 기술이 하늘에서 떨어지나”라며 “젊은 사람들의 패기와 열정만으로는 발사체 개발을 완수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직개편에 불만을 품은 사람들이 언론으로 끌고 문제화 삼았다 말하면서, 전임 원장들도 이 문제를 언론에 뿌려서 문제 삼았다. 자가당착”이라고 비판했다.
조 전 원장은 항공·발사체·위성으로 나눠진 항우연 조직의 특성상 서로의 전문성을 인정하고 존중하면 될 일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항우연 내 부문 간 경계를 허물어야 한다는 주장도 있지만 조 전 원장은 “전문성이 없어진다”며 선을 그었다.
그는 “같은 의사라고 해서 심장 전문의 보고 안과를 보라고 할 수 없는 일”이라며 “항우연도 각 부문의 경계를 허물면 전문성과 수월성이 없어진다. 세계를 따라가려면 더 전문화하고 깊게 파고 들어갈 수 있게끔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정 부문 출신의 원장이 타 분야의 조직을 손대지 않으면 될 일”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한국형 발사체 개발 조직에 대한 이해도가 너무 떨어진다는 지적도 했다. 해외에서 부품을 사오거나 하드웨어를 통째로 가져올 수 있는 위성·항공 분야와 달리, 발사체는 전부 우리 기술로 자력 개발한다는 차이가 있다는 설명이다. 조 전 원장이 말하는 베테랑이 필요한 이유다.
그는 “발사체에 연료를 주입하는 걸 자동차에 주유기 꽂고 시동 걸면 되는 걸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발사체를 이륙하는 데까지는 3800가지 정도의 명령 하달과 작업 지시 응답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자리 다툼이나 파벌 싸움이라는 말이 나오는데, 우리는 아직 발사체 부품 37만개가 표준화돼 있지 않다. 그런데 발사체 조직에 사람을 다 빼면 누가 그 일을 할 수 있나”라며 “(조직개편과 호소문은) 이런 발사체 개발 과정을 모르고 하는 얘기”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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