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8년 만에 분기 영업익 5조 하회…반도체 부진 직격탄(상보)

장민권 2023. 1. 6.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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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사상 처음으로 연간 매출 300조원을 돌파하는 신기록을 세웠지만, 주력인 반도체 사업을 중심으로 경기침체·고물가로 인한 수요 침체 직격탄을 맞으며 수익성이 급감했다.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5조원을 하회한 건 2014년 3·4분기(4조600억원) 이후 8년여 만이다.

증권가가 추정한 삼성전자 DS(반도체) 사업부의 4·4분기 영업이익은 1조원 중후반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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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매출 300조 돌파 신기록에도 수익성 악화
4분기 영업익 69% 급감한 4.3조 그쳐
메모리반도체 중심 수요 침체 여파 장기화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 사옥에 게양된 삼성전자 깃발.

[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가 사상 처음으로 연간 매출 300조원을 돌파하는 신기록을 세웠지만, 주력인 반도체 사업을 중심으로 경기침체·고물가로 인한 수요 침체 직격탄을 맞으며 수익성이 급감했다. 4·4분기에는 성수기 특수까지 사라지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70%나 급감하는 우울한 성적표를 받았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연결 기준으로 4·4분기 매출 70조원, 영업이익 4조3000억원의 잠정 실적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전기 대비 8.83%, 영업이익은 60.37% 감소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매출은 8.58%, 영업이익은 69% 급감했다.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5조원을 하회한 건 2014년 3·4분기(4조600억원) 이후 8년여 만이다. 사업부별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증권가는 영상디스플레이(VD)·가전, 하만을 제외한 전 사업부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삼성전자 연간 영업이익의 절반을 벌어들이는 반도체 사업의 부진 영향이 컸다. 2021년 삼성전자가 올린 51조6399억원의 영업이익 가운데 반도체 사업 비중은 56.6%에 달했다. 증권가가 추정한 삼성전자 DS(반도체) 사업부의 4·4분기 영업이익은 1조원 중후반대다. 직전 3·4분기(5조1200억원) 뿐 아니라 2021년 4·4분기(8조8400억원) 대비 대폭 뒷걸음질 친 수치다.

메모리반도체 출하량이 늘어나지 않는 가운데 재고 소진을 위한 경쟁이 가속화되며 판매가 하락이 불가피했다.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D램(PC향 범용제품 기준) 고정거래가격은 2.21달러로, 3개월 전인 지난해 9월(2.85달러)보다 22.46% 급락했다.

스마트폰 사업도 수요 부진과 중저가 위주의 제품 판매 둔화로 실적 부진이 불가피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모바일경험(MX) 사업부의 4·4분기 영업이익은 1조원 후반대로 3·4분기(3조2400억원) 대비 급락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동안 실적 하락을 방어했던 환율 효과 역시 사라졌다. 삼성전자는 해외 매출 비중이 90%에 달해 원·달러 환율이 오를수록 수익성이 커지는 구조다. 원·달러 환율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등 주요국 중앙은행의 긴축기조 영향으로 지난해 상반기부터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며 10월 한때 연중 최고치인 1439.8원(종가 기준)을 찍었지만,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조절 가능성 등에 1200원대로 떨어졌다.

증권가는 상반기까지 메모리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요 침체 장기화 여파를 맞으며 실적 악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만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올해 1·4분기 낸드플래시 가격이 직전 분기보다 평균 10∼15% 하락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일각에선 삼성전자가 메모리 감산 행렬에 동참할 가능성도 거론하고 있다.

대신증권 위민복 연구원은 "업계 내 최고의 원가 경쟁력에도 불구하고 4·4분기 낸드 영업적자를 시작으로, 2023년 1·4분기는 DS 부문 적자, 2023년 2·4분기는 D램까지도 영업적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반기부터는 공급 조절에 동참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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