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땐 시총 10조… '피라맥스·임원 리스크' 신풍제약 개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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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풍제약이 임원의 횡령·배임 이슈로 주주들의 신뢰를 잃고 또다시 주가 하락 위기를 맞고 있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풍제약은 전무 노모씨에 업무상 횡령·배임 혐의가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노 전무의 횡령·배임 이슈는 가뜩이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이 더딘 신풍제약의 주가에 악영향을 줄 공산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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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풍제약은 전무 노모씨에 업무상 횡령·배임 혐의가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약 57억6500만원을 횡령했고 5억7600만원가량을 배임한 혐의를 받고 있다. 횡령·배임 액수는 서울중앙지방검찰청 공소장에 기재된 금액으로 추후 법원 판결에 의해 변동될 수 있다.
신풍제약 관계자는 이날 노 전무 사건과 관련해 "향후 진행되는 상황을 보고 적법한 절차에 따라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검찰은 지난해 9월 신풍제약 본사와 공장, 임원들의 사무실·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했고 노 전무는 2000년대 중반부터 2010년대 중반까지 한 의약품 원료사와 원재료 단가를 부풀리는 방식으로 허위로 거래해 회삿돈을 횡령·배임한 것으로 보고 있다.
노 전무의 횡령·배임 이슈는 가뜩이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이 더딘 신풍제약의 주가에 악영향을 줄 공산이 크다. 신풍제약은 코로나19로 인해 주가가 롤러코스터 흐름을 보인 대표적인 기업이다.
2020년 3월 코로나19가 유행하면서 말라리아 치료제로 활용되고 있는 피라맥스를 약물재창출 방식으로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을 시작했다. 이 영향으로 주가는 2020년 1월2일 종가기준 7320원에서 2020년 9월25일 최대 21만4000원까지 치솟으며 시가총액은 한때 10조원을 넘었다.
신풍제약 주가는 지난 5일 2만1250원으로 장을 마쳤다. 최대 21만4000원까지 올랐던 주가가 약 90.1%나 빠진 것이다. 이날(6일)도 9시44분 현재 6.35%(1300원) 하락한 1만9950원에 거래 중이다.
이에 신풍제약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가 높아졌고 소액주주가 보유한 신풍제약 주식 비율은 2019년말 42.79%에서 2022년 9월 기준 61.39%로 대폭 높아졌다. 반면 같은 기간 최대주주인 송암사와 오너 일가를 포함한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주식 비율은 33.65%에서 24.43%로 떨어졌다.
하지만 신풍제약은 국내에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가 들어온 이후에도 피라맥스 개발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주가가 힘을 잃고 있다. 2021년 7월 피라맥스 임상 2상 시험 결과를 공개했는데 1차 평가변수로 설정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음성으로 전환된 환자비율(음전율)에서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하지 못해 사실상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럼에도 신풍제약은 2차 평가변수로 설정한 감염력이 있는 생존 바이러스(감염성 바이러스) 음전율 등이 개선된 점에 주목하고 피라맥스를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하는 것을 진행 중이다. 한국을 포함한 영국, 폴란드, 콜롬비아, 아르헨티나, 칠레에서 경증·중등증 환자 1676명을 대상으로 임상 3상 시험이 이뤄지고 있다. 다만 당초 임상 3상 시험 예상 종료 시점은 2022년 12월30일이었는데 아직 끝마치지 못했다.
신풍제약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임상 시험 대상자 모집을 완료했다"면서 "다만 최근 유행하는 오미크론 변이의 치명률이 낮아 기존 중증 악화 예방에 지속적 회복에 대한 유효성을 확인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임상시험 계획 변경을 신청해 놓은 상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외 임상 시험 대상자 모집도 거의 마친 상태다"고 덧붙였다.
최영찬 기자 0chan11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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