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빵’이라며 휘발유에 폭죽…온몸에 3도 화상 입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2023. 1. 6. 10: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한 20대 청년이 생일날 또래 지인들에게 끌려가 가혹행위를 당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가해자들은 '생일빵'(생일 이벤트)이라는 명목으로 피해자를 결박한 채 몸에 불을 붙여 심한 화상을 입혔다.

박 씨는 119를 불러달라며 울부짖었지만, 가해자들은 구급차가 쉽게 찾아올 수 없는 곳이라며 거부했다고 한다.

박 씨는 엄벌을 원했지만, 피부이식수술에 재건 치료까지 받으며 병원비가 눈덩이처럼 불어난 탓에 가해자들과 합의할 수밖에 없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전신 40%에 3도 화상을 입은 피해자. SBS 방송화면 갈무리
한 20대 청년이 생일날 또래 지인들에게 끌려가 가혹행위를 당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가해자들은 ‘생일빵’(생일 이벤트)이라는 명목으로 피해자를 결박한 채 몸에 불을 붙여 심한 화상을 입혔다.

5일 SBS에 따르면 박모 씨는 생일이었던 지난 2020년 7월 15일 어머니가 운영하던 노래방에서 일을 돕고 있었다.

그런데 밤늦은 시각, 알고 지낸 지 한두 달 정도 된 또래 청년들이 갑자기 박 씨를 찾아왔다. 이들은 ‘생일을 축하해주겠다’며 박 씨를 강제로 차에 태웠고, 인적 없는 어두운 공터로 끌고 갔다.

청년들은 박 씨 얼굴에 두건을 씌운 채 의자에 앉혔다. 이들은 박 씨의 양팔과 발목을 의자에 묶더니 주변에 휘발유를 뿌렸다. 그리고는 박 씨 무릎에 폭죽을 올려놓고 불을 붙였다.

가해자들이 피해자를 의자에 결박하는 모습. SBS 방송화면 갈무리
폭죽 불꽃이 휘발유에 떨어지며 순식간에 박 씨에게도 불이 옮겨붙었다. 박 씨는 고통에 몸부림치다 의자에 앉은 채 뒤로 넘어졌다. 박 씨는 119를 불러달라며 울부짖었지만, 가해자들은 구급차가 쉽게 찾아올 수 없는 곳이라며 거부했다고 한다.

결국 박 씨는 전신 40%에 달하는 부위에 3도 화상을 입었다. 박 씨는 “너무 뜨겁고 아프고 고통스러워서 (땅에) 자빠졌다. 가해자들은 묶여 있는 사람보고 그냥 구르라더라. 그냥 계속 타고 있었다. ‘이대로 죽는구나’ 싶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가해자들은 초범이고, 잘못을 반성하고 있다는 이유로 집행유예와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박 씨는 엄벌을 원했지만, 피부이식수술에 재건 치료까지 받으며 병원비가 눈덩이처럼 불어난 탓에 가해자들과 합의할 수밖에 없었다.

지금까지 박 씨가 부담한 치료비는 합의금의 두 배가 넘는 1억여 원. 박 씨의 어머니는 “치료비라도 달라고 요구했지만 가해자 측은 돈이 없다더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현재 박 씨는 민사소송을 추가로 제기해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