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슬슬 집 보러 다녀볼까”…규제 푸니 서울 아파트 매수심리 반등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robgud@mk.co.kr) 2023. 1. 6.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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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구 서울스카이 전망대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아파트 단지의 모습 [[박형기 기자]
정부가 부동산 규제완화 정책을 잇따라 발표하자 서울 부동산시장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아직 시장이 요동칠 수준은 아니지만, 대규모 규제완화책에 매매수급지수가 8개월 만에 반등했다.

6일 한국부동산원 자료에 따르면 1월 첫째 주(2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64.1로 지난주(63.1)보다 1.0포인트 올랐다. 지난주까지 5주 연속 역대 최저치 기록을 갈아치우던 지수가 소폭 회복한 것이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가 전주 대비 상승한 것은 지난해 5월 첫째 주(91.1) 이후 35주 만이다.

매매수급지수가 기준선인 100보다 낮을수록 시장에서 집을 팔려는 사람이 사려는 사람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만, 매매수급지수는 2021년 12월 첫째 주(99.2) 이후 1년 넘게 기준선인 100 아래에 머물고 있다.

시장 매수심리가 소폭 살아난 이유는 정부가 지난해 연말 규제 완화를 예고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앞서 정부는 작년 12월 2주택자의 종합부동산세(종부세)·양도소득세 중과폐지 등 부동산 세제를 완화하기로 했다. 지난 3일에는 강남 3구와 용산구를 제외한 전 지역을 규제지역에서 해제하는 등 ‘규제완화 폭탄’을 쏟아냈다.

다만 여전히 지수가 60선인 만큼 당장 매수세가 살아났다고 보기에는 어렵다는 게 업계의 진단이다. 거래절벽 상황도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 자료를 보면, 지난해 12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558건(계약일 기준)으로 전년 동기(1125건) 거래량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다만 실거래가 신고기한(계약일로부터 한 달) 많이 남은 만큼 전 월보다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서울 5개 권역 모두 지난주보다 소폭 지수가 회복했다.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가 속한 동남권은 지난주 71.7에서 이번 주 73.2로 1.5포인트 상승했다. 은평·마포·서대문구 등이 속한 서북권의 지수도 56.3에서 58.5로 2.3포인트 올랐다.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이 있는 동북권은 지난주 62.3에서 이번 주 63.2로 오르며 최근 2주 연속 상승했고, 종로·용산구가 포함된 도심권역 지수도 62.4에서 63.8로 올랐다. 영등포·양천구 등이 있는 서남권 역시 60.1에서 60.2로 소폭 상승했다.

경기(66.2→67.2)와 인천(64.6→66.1)도 지수가 상승했다. 5개 광역시와 지방 역시 68.2→69.9, 74.9→76.4로 각각 상승하면서 전국 매매수급지수도 70.2에서 71.5로 상승했다. 전국 매매수급지수가 상승 전환한 것은 지난해 5월 3주 이후 33주 만에 처음이다.

지난주 50선이 붕괴됐던 세종도 이번 주 52.7로 한 주 만에 50선을 회복했다. 세종은 부동산원 주간 통계 기준으로 작년 누적 하락률이 -16.74%로 전국에서 가장 많이 떨어진 지역이다.

전세수급지수도 동반 상승했다. 서울은 지난주 60.4에서 이번주 61.2로 상승했으며, 수도권(66.1)과 전국(71.0) 모두 전세수급지수가 지난주보다 상승했다.

한편, 이번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0.67%로 전주(-0.74%) 대비 하락 폭이 축소됐다. 하락폭 감소는 작년 4월 첫 주 조사 이후 9개월(39주)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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