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보다 센 반도체 혹한기… 삼성전자, 영업익 69% 급감 '어닝쇼크'(종합)

이한듬 기자 2023. 1. 6.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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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70% 가까이 급감하며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8.85%줄고 영업이익은 69% 급감한 실적이다.

앞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전날까지 집계한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매출 72조7531억원, 영업이익 6조9254억원이었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실제 실적은 전망치보다 매출은 2조7000억원, 영업이익은 2조6000억원가량 더 낮은 어닝쇼크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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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시장 침체 여파로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69% 급감했다. / 사진=뉴시스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70% 가까이 급감하며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둔화 여파로 반도체 사업 실적이 쪼그라든 탓이다. 연간을 기준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매출 300조원 시대를 열었지만 수익성이 줄어들며 빛이 바랬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매출 70조원, 영업이익 4조300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6일 공시했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8.85%줄고 영업이익은 69% 급감한 실적이다.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은 시장의 전망치를 한참 밑도는 어닝쇼크 수준이다. 앞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전날까지 집계한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매출 72조7531억원, 영업이익 6조9254억원이었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실제 실적은 전망치보다 매출은 2조7000억원, 영업이익은 2조6000억원가량 더 낮은 어닝쇼크 수준이다. 특히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5조원 아래로 내려간 것은 2014년 3분기(4조600억원) 이후 8년여 만이다.

글로벌 경기침체 가능성 등 대외환경 불확실성 지속 가운데 메모리 사업이 수요 부진으로 실적이 크게 하락했다는 분석이다. 스마트폰 판매 둔화도 실적 하락에 영향을 줬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메모리 사업은 글로벌 고금리 상황 지속 및 경기 침체 전망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 우려로 고객사들이 긴축재정 기조를 강화하며 전반적인 재고조정 영향으로 4분기 구매 수요가 예상 대비 대폭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공급사들의 재고 증가에 따른 재고소진 압박 심화로 가격이 분기중 지속 하락해 가격 하락폭도 당초 전망 대비확대되며 실적이 큰 폭 하락했다고 전했다.

실제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램 범용제품(DDR4 8Gb 1Gx8)의 고정거래가격은 지난해 7월 4.1달러까지 올랐으나 이후 하락을 거듭해 12월 평균 2.21달러로 반토막 났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모바일사업은 매크로 이슈 지속에 따른 수요 약세로 스마트폰 판매·매출 감소하며 이익이 감소했다"며 "가전 사업은 시장 수요 부진과 원가 부담이 지속되며 수익성이 악화됐다"고 말했다.

지난해 연간 실적은 매출 301조7700억원, 영업이익 43조3700억원이다. 연간 매출은 전년대비 7.93% 증가하며 사상 처음으로 300조원을 돌파했으나 영업이익은 16% 줄었다.

한편 이날 공개한 잠정 실적은 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IFRS)에 의거해 추정한 결과이며 아직 결산이 종료되지 않은 가운데 투자자들의 편의를 돕는 차원에서 제공되는 것이다. 사업부문별 구체적인 3분기 실적은 이달 말 발표될 예정이다.

이한듬 기자 mumfor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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