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아기 3년간 김치통에 유기한 부모…'그것이 알고싶다' 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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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그것이 알고싶다'가 김치통 시신 유기 미스터리를 추적한다.
오는 7일 방송될 '그것이 알고싶다'는 '열두 겹의 거짓말-김치통 시신 유기 미스터리' 편으로, 부모가 숨진 아기를 3년여간 김치통에 숨겨 은폐한 사건을 파헤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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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SBS '그것이 알고싶다'가 김치통 시신 유기 미스터리를 추적한다.
오는 7일 방송될 '그것이 알고싶다'는 '열두 겹의 거짓말-김치통 시신 유기 미스터리' 편으로, 부모가 숨진 아기를 3년여간 김치통에 숨겨 은폐한 사건을 파헤친다.
지난해 11월 14일, 서울 서대문구의 한 빌라 옥상에서 의문의 쇼핑백이 발견됐다. 총 12겹의 포장지를 걷어냈더니 가로 35cm×세로 24cm의 김치통이 있었다. 그 안엔 이미 부패하여 형태를 알아볼 수 없는 작은 어린아이의 시신이 들어있었다. 무게 1.7kg으로 미라처럼 시랍화 된 채 발견된 아이 이름은 최하은(가명). 살아있었다면 5살이었을 하은이는 부검 결과 생후 15개월 즈음에 사망한 것으로 밝혀졌다.
하은이의 시신이 발견되고 얼마 뒤 범인이 체포되었는데, 놀랍게도 하은이의 친모 서 씨와 친부 최 씨였다. 수사 관계자는 "(시신을) 씻어놓고 김치통에 보관한 다음에 2년 동안을 갖고 다녔다는 거다. 사우나 갈 때 사우나에 가지고 가고, PC방 가면 PC방에 가지고 가고. 안고도 자고 그랬다 하더라"며 충격적인 이야기를 전했다.
친부 최 씨는 하은이가 사망했을 당시 교도소에 수감 중이었고 서 씨와 이혼한 상태였는데, 출소 후 유기에 적극적으로 가담했다고 한다. 약 2년 동안 자신이 가는 곳마다 김치통이 담긴 쇼핑백을 가지고 다녔고,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거주지 인근 빌라 옥상에 유기했다.
한편 친모 서 씨는 어느 날 자고 일어났더니 하은이가 사망했고, 두려워서 베란다에 두었다가 전 남편 최 씨에게 유기를 부탁했을 뿐, 결코 살해하거나 학대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친모와 친부의 의심스러운 정황에도 불구하고, 시신은 이미 오래전 부패해 명확한 사인을 규명하기 힘든 상황이다.
취재 도중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은 하은이가 사망하기 4년 전, 친모 서 씨와 친부 최 씨 사이 다른 아이도 사망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친부 최 씨의 한 지인은 "지금 키우는 두 명 말고 원래 둘째가 있었는데, 그 둘째가 자면서 뒤집기를 하다가 죽었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서 씨 부부에게는 세 아이가 있었는데 2020년 막내 하은이가 사망하기 4년 전인 2016년 4월, 생후 백일이 갓 지난 둘째 지민이(가명)가 사망했다. 그런데 심정지 상태로 응급실에 실려 온 지민이의 X-레이를 촬영한 결과, 두개골에서 큰 골절이 발견됐고 갈비뼈와 팔뼈에서도 골절 후 치유된 흔적이 다수 확인됐다.
서 씨 부부는 '지민이가 침대에서 떨어져 머리를 부딪쳤고, 가슴과 팔은 첫째 아이가 실수로 밟았던 것 같다'고 주장했다. 사건을 수사한 관할경찰서는 부부에게 혐의가 없다며 단순 변사로 종결했다.
생후 100일 지민이와 15개월 하은이의 연쇄적인 죽음은 과연 무관한 것일까. 두 아이의 죽음을 둘러싼 미스터리를 파헤치고, 친모 서 씨와 친부 최 씨의 놀라운 이면을 추적하는 한편, '만 3세 가정양육 아동 전수조사'의 허점을 파고든 무고한 아이들의 죽음을 막기 위한 대안을 고민해 볼 '그것이 알고싶다'는 7일 밤 11시 10분 방송된다.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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