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전 비난과 완전히 다르다… 오지환-박해민, ‘K수비수’ 힘 보여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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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철 야구대표팀 감독은 현역 시절 영웅적인 투수 출신답게 마운드 운영에서 강점을 보인다는 평가를 받는다.
데이터를 폭넓게 활용하는 것은 물론, 이 감독의 특유의 감과 승부사적 기질이 매섭다는 게 상대 팀 코칭스태프들의 공통적인 평가다.
그런 이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자타공인 최고의 수비력과 준수한 주력을 자랑하는 두 선수가 합류한 건 당연한 일이었을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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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이강철 야구대표팀 감독은 현역 시절 영웅적인 투수 출신답게 마운드 운영에서 강점을 보인다는 평가를 받는다. 데이터를 폭넓게 활용하는 것은 물론, 이 감독의 특유의 감과 승부사적 기질이 매섭다는 게 상대 팀 코칭스태프들의 공통적인 평가다.
야수 쪽에서는 작전에 인색하지 않은 스타일이다. 특히 도루 시도나 런앤히트 등 뛰는 야구를 즐겨한다. 경기 중‧후반에 필요한 대수비 요원을 꼭 챙기는 등 막판에는 수비로 걸어 잠그는 경향도 가지고 있다. 소속팀 kt에서도 빠르고, 수비를 잘하는 선수들은 타격 성적과 무관하게 1군 엔트리에 들어있는 경우가 많다. 이 감독의 스타일을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런 이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자타공인 최고의 수비력과 준수한 주력을 자랑하는 두 선수가 합류한 건 당연한 일이었을지 모른다. 내야의 오지환(33) 외야의 박해민(33)이 그 주인공이다. 두 선수는 쟁쟁한 선수들이 경쟁한 이번 대표팀 엔트리에 당당하게 포함됐다. 관계자들은 “각자의 영역에서 확실한 장점이 있는 두 선수가 일찌감치 이 감독의 낙점을 받았다”고 입을 모은다.
공격에서도 장점이 있지만, 이번 대표팀에서 기대를 모으는 건 수비다. 오지환과 박해민은 리그 관계자들이나 동료들이 공인하는 최고의 수비수들이다. 수비가 중요한 경기, 혹은 수비가 중요한 시점에서 이 감독이 언제든지 믿고 꺼내들 수 있는 선수들로 손색이 없다.
대표팀 내야에는 메이저리그의 ‘수비 귀신’들인 김하성(샌디에이고)와 토미 에드먼(세인트루이스)이 큰 화제를 모은다. 기본적으로는 두 선수가 키스톤 콤비를 이룰 전망이다. 하지만 수비적으로 라인업을 꾸린다면 김하성을 3루로 보내고 오지환을 유격수로 투입할 가능성도 있다. 수비 스타일이 조금 다르기는 하지만, 오지환의 수비 또한 김하성 못지않은 클래스로 평가받는다. 두 선수가 모두 KBO리그에서 뛸 당시, 보는 시각에 따라 김하성보다 오지환의 수비를 더 위로 평가하는 야구인들도 더러 있었을 정도다.
박해민은 이 감독이 경기 중‧후반 무조건 꺼내들 카드로 기대를 모은다. 박해민의 중견수 수비력도 자타공인 리그 최고로 평가받는다. 특히 등 뒤로 넘어가는 타구 처리에 있어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는 ‘극찬’을 받는다.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김현수(LG)나 나성범(KIA)을 대신해 굳히기 카드로 들어갈 수 있고,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는 공격적인 대주자 운영의 첨병이 될 수도 있다.
발도 빨라 경기 후반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 박해민의 도루 능력은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을 정도다. 현시점 리그 최고의 대도 중 하나다. 오지환도 프로 통산 240도루를 기록할 정도로 준족이다. 물리적인 발도 빠른 편이지만 상대 투수들의 타이밍을 뺏는 데 굉장히 능한 지능적인 주자다. 박해민 오지환 김혜성으로 이어지는 경기 중‧후반 발야구는 대표팀의 경쟁력을 높일 히든카드다.
5년 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발탁 당시는 비판적인 여론이 적지 않았지만, 묵묵하게 자기 자신들의 야구를 보여준 두 선수는 이제 누구도 발탁을 비판하지 않는 선수들이 됐다. 이들이 전력의 중심으로 팀을 끌어가지는 않는다고 해도, 단기전에서 수비와 주루는 반드시 빛을 발할 날이 온다. 또한 두 선수는 2021년 열린 도쿄올림픽에서도 좋은 활약으로 분전했던 기억이 있다. 대표팀은 WBC에서도 그런 기세가 이어지길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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