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양딸이 사기치고 도주"…백인천, 뇌졸중 후유증+생활고 '충격' ('특종세상)[SC리뷰]

[스포츠조선닷컴 이게은기자] 전설의 '4할 타자' 백인천 전 감독의 안타까운 근황이 공개됐다.

5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는 백인천이 출연했다.

백인천은 "건강만 생각하고 지내고 있다"며 밝은 표정으로 말했지만 몸 상태는 좋지 않은 모습이었다. 뇌경색 투병 중으로 몸은 휠체어에 의지했고 손을 움직이는 것 조차 힘겨워했다. 또 발에 염증이 생기면서 발가락이 괴사됐지만 혈전 예방약 복용 탓에 발가락 절단 수술도 쉽게 못하는 상황이었다.

현재 그는 요양보호사의 보살핌 아래 지내고 있었다. 뇌졸중 후유증으로 팔 다리가 굳어 휠체어를 혼자 끌지도 못했다. 두 번의 이혼을 겪은 그는 월세 30만원을 내고 지인의 집에 얹혀살고 있다고.

백인천은 은퇴 후 사기를 당하고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했다. 백인천은 수양딸이 자신의 명의로 휴대전화를 쓰고 있다면서 "나쁜 짓을 많이 했다. 내가 돈 관리를 모두 맡기곤 했다. 생활비가 있으면 카드로 쓰라고 했더니 제멋대로 막 써버렸다. 2년에 한 번 전세 계약을 하는데 그걸 자기 명의로 했더라"라며 허탈해했다. 수양딸은 지인의 소개로 만났으며 외로운 그를 챙겨 친딸처럼 여겼지만 몰래 법적 공증을 받고 집까지 명의를 바꾸고 도주했다고.

백인천은 "아들이 미국과 일본에 있는데 아들한테도 전화해서 '내가 빚을 많이 져서 힘들다면서 돈을 보내달라'고 했다더라. 그땐 그럴 거라고 생각도 안 했다. 나중에 알았을 땐 이미 도망간 후였다. 아팠을 때 날 도와줬으니 나름대로 그 아이에 대해 할 수 있는 건 하고자 했던 건데 그걸 이용한 거다"라고 말해 안타까움을 안겼다.

joyjoy9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