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히어라, 나사 빠진 악역 어떻게 탄생했나(더 글로리)

[뉴스엔 박아름 기자]

김히어라가 결이 다른 악역의 모습을 보여줬다.

1월 6일 넷플릭스 시리즈 '더 글로리'에서 문동은(송혜교 분)에게 학교폭력을 가하는 이사라로 분한 배우 김히어라 비하인드 컷이 공개됐다.

대형교회 목사 딸이자 화가인 동시에 약과 알코올에 중독된 이사라는 쾌락을 생의 중심에 두고 살아가는 인물이다. 그런만큼 ‘더 글로리’ 빌런들 중 가장 문란한 생활을 구가하며, 관심을 두지 않은 일에는 자신이 한 일도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 엉성한 면 또한 보였다.

이같은 이사라 캐릭터는 극중 다른 악역들과는 사뭇 다른 결을 지녔다. 교회로 찾아온 동은에게 “회개해. 천벌 받기 싫으면”이라고 비꽜지만 이내 “너희 주님 빡치셨어. 지옥행이래”라며 제대로 협박하는 동은에게 머리채를 잡혔다. 상스러운 욕으로 동은을 씹어도 보지만 결국 그녀가 요구한 대형 가방에 달러를 채워 마지막 자존심인 듯 던지는 모습까지 발악과 굴욕을 오가며 실소를 자아내게 했다.

자신의 약을 갖고 잠수탄 명오(김건우 분) 때문에 분노와 초초함에 휩싸인 이사라는 서늘한 광기 넘치는 모습으로 시선을 압도하는가 하면, 온화한 미소로 교회에서 찬송가를 부르는 등 냉온을 오가는 살벌한 변주로 시청자들의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이같이 ‘더 글로리’ 속 열연으로 주목받고 있는 김히어라는 이사라 캐릭터를 온몸으로 흡수해 노련하게 풀어냈다는 평이다. 나사가 빠진 듯 깔깔대는 이사라의 광기는 지켜보는 이들의 시선을 완전히 집중케 했다. 타인의 고통에 무감하고 죄의식이 결여된 이사라가 배우 김히어라를 만나 더욱 입체적으로 살아났다.

한편 '더 글로리' 파트2는 오는 3월 공개될 예정이다. (사진=루트비컴퍼니 제공)

뉴스엔 박아름 jam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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