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세기 피렌체의 분열… 역사는 반복된다[북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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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사상가인 니콜로 마키아벨리가 생의 말년에 메디치 가문의 요청을 받아 6년 만에 완성한 작품이다.
원로 소설가 이문열은 추천사에서 "마키아벨리는, 만약 통합을 이뤄냈다면 '피렌체보다 더 우월한 공화국은 적어도 내가 아는 한 현재는 말할 것도 없고 과거에도 없었을 것'이라고 말한다"면서 "책 페이지를 넘길수록 지금 우리 사회와 겹쳐지고 역사의 반복에 침울해지지만, 그것이 귀감이든 반면교사든 이 책을 읽어야 할 이유는 분명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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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키아벨리의 피렌체사
니콜로 마키아벨리 지음
하인후 옮김│무블
이탈리아 사상가인 니콜로 마키아벨리가 생의 말년에 메디치 가문의 요청을 받아 6년 만에 완성한 작품이다. 처세술에 관한 대표작 ‘군주론’ 때문에 흔히 마키아벨리는 권모술수의 화신처럼 여겨지지만, 국내 최초로 번역 출간된 책에는 뼛속 깊은 공화주의자의 면모가 담겨 있다.
마키아벨리는 전체 8권으로 구성된 방대한 책에서 우선 피렌체사의 밑그림을 이해하기 위해 로마 제국이 동서로 분열되는 4세기 후반 이후 1000년의 역사를 훑어본다. 이어 13세기 초반 피렌체의 유력 가문 부온델몬티와 우베르티의 충돌로 피렌체가 극심한 분열에 빠져들게 되는 데서 시작해 1492년 메디치 가문의 수장 로렌초 일 마니피코의 죽음까지 서술한다. 서문에서 밝혔듯 마키아벨리의 관심은 내부 분열이 어떻게 공화국을 흔들고 쇠락에 이르게 했는지 규명하는 데 있다. 그는 “파벌과 반목을 동반하는 분열은 공화국에 해로우며, 파벌과 반목을 수반하지 않는 분열은 공화국에 이롭다”며 “불행히도 피렌체의 분열은 늘 파벌을 동반한 탓에 항상 공화국에 해로웠다”고 말한다.
13~15세기 피렌체사가 오늘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도 여기에 있다. 원로 소설가 이문열은 추천사에서 “마키아벨리는, 만약 통합을 이뤄냈다면 ‘피렌체보다 더 우월한 공화국은 적어도 내가 아는 한 현재는 말할 것도 없고 과거에도 없었을 것’이라고 말한다”면서 “책 페이지를 넘길수록 지금 우리 사회와 겹쳐지고 역사의 반복에 침울해지지만, 그것이 귀감이든 반면교사든 이 책을 읽어야 할 이유는 분명하다”고 평가했다. 780쪽, 4만4000원.
나윤석 기자 nagij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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