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노트] 중국 다음은 新경제 거점국 ‘인도’…주목할 ETF는

장윤서 기자 2023. 1. 6.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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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전쟁이 지속되고 탈(脫)세계화가 ‘뉴노멀(New Normal)’로 대두되면서, 새로운 경제 거점 국가로 ‘인도’가 급부상하고 있다.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면서 새로운 생산기지로 동남아에 이어 인도가 재조명을 받으면서 한국도 2023년도부터 대(對) 인도 수출 확대 및 인프라 구축에 참여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도 있다. 인도 정부의 제조업 육성 골자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ia)’ 전략이 외국인 투자자본 유입과 함께 이제서야 빛을 발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높다. 코로나19 팬데믹 장기화, 글로벌 경기 침체 등 어려운 투자 여건 속에서 올해 새로운 투자처를 고민하는 투자자라면 인도 관련 ETF에 주목해 볼 필요도 있다.

로이터 통신

대표적인 인도 ETF로는 미국에 상장된 인도 시장 ETF인 ‘iShares MSCI India ETF’(INDA)가 있다. 이 ETF는 113개의 인도 기업을 담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인도 지수를 추종한다. 이 ETF의 3년 수익률은 11.14%, 5년 수익률은 6.91%에 달한다. 이 상품에는 인도의 IT 컨설팅 기업인 ‘인포시스(Infosys)’, 인도에서 가장 큰 민간 금융 서비스 회사인 ‘HDFC은행’, 인도의 4대 은행 중 하나인 ‘ICICI은행’ 등이 포함돼 있다. 이와 함께 인도 대형기업 위주로 투자하는 ‘Franklin FTSE India ETF’도 있다.

국내에서는 인도 니프티지수에 투자하는 TIGER인도니프티50레버리지(합성) ETF, ‘KOSEF 인도니프티50(합성) ETF’ 두 가지가 대표적이다. TIGER인도니프티50레버리지 ETF는 지난해 3분기 인도 성장 기대감을 타고 한때 수익률 32%를 달성하면서 국내 ETF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달성하기도 했다. KOSEF 인도니프티50(합성) ETF는 이보다 낮은 수익률을 보였지만, 성장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인도 관련 ETF 투자는 수많은 기업에 분산투자하는 효과가 있다는 점이 최대 강점이다.

지난해 인플레이션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와 인플레이션 압력에 따른 금리 인상 속에서 인도 펀드가 안정세를 유지할 수 있는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14억명이라는 인구를 바탕으로 한 높은 경제성장률을 꼽는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전망한 올해 인도의 경제성장률은 6.1%다. 전 세계 전망치는 2.7%이고 미국 1.0%, 중국 4.4% 등인데 반해 인도는 다른 국가보다 높다. 모건스탠리와 S&P글로벌은 인도가 10년 내에 일본과 독일을 뛰어넘고 세계 3위의 경제 대국에 오를 거란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여기에 인도가 주요 제조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는 각종 정책은 인도 경제 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또 다른 이유다. 인도는 인프라 부족 등 자국 산업의 역량 강화를 위해 메이크 인 인디아, 자립인도(Self-Reliant India), 인프라 부흥 계획(PM Gati Shakti)등 적극적인 정책 지원책을 펼치고 있다. 투자 기업에 대한 인센티브 제공도 인도 투자에 매력적인 요소로 꼽히고 있다. 인도는 특별경제구역을 지정, 수출입과 연계한 각종 인센티브를 받기를 원하는 기업들에게 혜택을 부여한다.

주요 글로벌 기업들이 생산기지국으로 인도를 고려하고 있거나 투자에 나서고 있는 것도 인도에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입증한다. 인도의 최근 2년간 해외투자 현황에 따르면 지난 2020년부터 미국, 일본, 한국, 노르웨이 등 유럽 국가에서 인도에 투자했다. 글로벌 기업의 63% 이상이 중국 내 생산기지의 40% 이상을 인도와 베트남 등 동남아로 이전하는 추세다. 특히 애플, 폭스콘 등 글로벌 기업들이 시장지향형 직접투자 및 생산공급망 이전을 위해 인도로의 생산거점 이동을 진행하거나 검토 중이다. 일례로 애플은 지난 9월부터 아이폰14 부품 일부를 인도로 들여와 조립하고 있다. 또 아이패드 제품 중 일부 생산을 중국에서 인도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일본의 소프트뱅크는 식품배달기업 스위기에 4억5000만달러를 지분 투자했다.

삼성전자도 인도 현지 생산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3월 2600억원을 투자해 인도에 냉장고 컴프레서 공장 건설을 발표했고, 최근엔 680억원을 투입해 4G, 5G 통신장비 공장 건설 계획을 알렸다. 건설사 중에서는 GS건설이 ‘인도 태양광 시장 진출’을 알리며 신사업을 활발히 이뤄나가고 있다.

코트라(KOTRA)에 따르면 인도 정부가 외국인직접투자(FDI)를 집계방식을 수정한 2000년 4월부터 주요 국가 대인도 투자액을 살펴보면 2022년 6월까지 누적 투자액은 ▲미국 556억1528만달러 ▲네덜란드 423억3928만달러 ▲일본 377억9333만달러 ▲영국 321억8051만달러, ▲UAE 143억7151만달러 등이 10위권 내 위치하고 있다. 한국도 대인도 투자액이 13위(52억8443만달러)로 적지 않은 규모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앞으로 인도가 공급망 재편의 중심이 된다면, 한국 전체에서 대인도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금보다 더 높아질 가능성이 클 것이며, 그렇게 돼야 할 것”이라면서 “인도의 정책 방향성에서 1단계에 해당하는 ‘인프라 구축’ 관련 항목들이 한국의 대인도 수출에서 중심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도 이러한 근거에 힘을 실어주는 이유”라고 밝혔다.

올해부터 다시 투자가 더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CII(인도산업협회)와 EY인디아가 공동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는 2025년까지 연간 1200억달러에서 1600억달러의 FDI를 유치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투자자들은 여전히 신흥국 인도 투자에 대한 선입견을 갖고 있다. 정우창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여전히 국내의 많은 투자자들은 인도 자체에 대해 선입견이 없지 않을 듯하다”면서도 “인도에서 가장 뛰어난 소수의 상장 기업들 투자에 주목해야 한다. 한국의 장기적 성장성 둔화에 답답함과 안타까움을 느끼는 투자자라면 인도는 아주 훌륭한 관심 대상일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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