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자 돌아보게 만든 ‘미씽2’ 조용히 강하다

[뉴스엔 박아름 기자]

'미씽2'가 조용히 강한 '웜톤 드라마'의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tvN 월화드라마 ‘미씽: 그들이 있었다2’(연출 민연홍 이예림/극본 반기리 정소영/이하 ‘미씽2’)는 웃음과 감동, 긴장감을 오가는 완벽한 완급조절로 시청자들을 웃기고 울리며 입소문을 타고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tvN 타깃인 남녀 2049 시청률은 첫 방송부터 매회 전 채널 동 시간대 1위를 기록했다. (케이블, IPTV, 위성 통합한 유료플랫폼 기준/ 닐슨코리아 제공)

무엇보다 ‘미씽2’는 심장을 쫄깃한 미스터리와 가슴 따뜻한 휴먼 스토리의 조화로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영혼 마을 3공단의 주민들은 육신을 찾지 못한 실종 영혼들. 이에 ‘영혼 보는 콤비’ 김욱(고수 분), 장판석(허준호 분)은 실종 사건에 얽힌 진실을 파헤치며 긴장감을 선사했다. 더욱이 지난 6회에서는 베일에 싸여있던 오일용(김동휘 분)이 살인을 고백, 마약 조직의 총책인 골리앗(정윤재 분)과 한패였다는 과거가 오픈됨과 동시에 3공단을 둘러싼 미스터리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더욱이 이 과정에서 드러난 3공단 주민들과 남겨진 가족들의 사연은 마음을 아리게 했다. 실종된 딸을 20년간 기다려온 엄마, 동생을 구하고 살해된 오빠, 마약 조직 잠입수사 도중 살해당한 언더커버 형사 등 안타까운 사연들이 보는 이들까지 눈시울을 붉히게 만들었다.

여기에 배우들의 호연과 시너지는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고수(김욱 역)와 허준호(장판석 역)는 손발 척척 맞는 영혼 보는 콤비 케미로 보는 재미를 더했다. 이와 동시에 고수는 유쾌하고 긍정적인 에너지로 극을 아우르고, 허준호는 투박하면서도 인자한 매력으로 마음을 따스하게 만들었다. 특히 허준호는 딸에 대한 그리움과 미안함을 섬세한 눈물 연기로 담아내 공감을 자아냈다. 그런가 하면 이정은(강은실 역)은 친근함과 미스터리함을 오가는 매력으로 시선을 휘어잡고, 안소희(이종아 역)는 브레인 활약을 펼치며 극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미스터리의 중심인 김동휘(오일용 역)와 실종전담반 형사 하준(신준호 역)은 극의 긴장감을 끌어올렸다. 뿐만 아니라 정은표(정영진 역), 윤지원(안혜주 역), 김서헌(최하윤 역), 이천무(이영림 역), 김하언(이로하 역), 김태연(앨리스 역) 등 3공단 주민들을 비롯해 지대한(백일두 역), 임선우(문세영 역), 최명빈(문보라 역) 등 배우들은 명품 열연으로 극을 한층 풍성하게 채웠다.

이와 함께 ‘미씽2’는 실종자들과 남겨진 사람들의 간절한 그리움에 대해 이야기하며 시청자들을 감정이입하게 만들고 있다. 동시에 드라마에 대한 관심이 실제 실종자들을 향한 관심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실종아동찾기 캠페인을 병행, 이목을 사로잡고 있다. 이같이 극 전반에 깔린 주제의식은 남겨진 실종자 가족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헤아리고, 주변을 돌아보게 만들며 보는 이들을 더욱 빠져들게 하고 있다. (사진=tvN '미씽2' 제공)

뉴스엔 박아름 jam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