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영업이익 69% 급감 ‘어닝쇼크’… 올해 전망도 우울(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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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급감과 메모리 가격 하락 등의 여파로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분의 1 토막 수준에 그쳤다.
최도연 신한투자증권 이사는 "매크로(거시 경제) 영향으로 메모리 수요가 역사상 최악의 구간을 지나고 있는데, 올 1분기에도 메모리 가격 하락이 지속되고 비메모리 가동률도 하락할 것이다"라며 "삼성전자의 반도체 외 사업부는 실적이 작년과 유사할 것이며, 실적 하락 폭은 대부분 반도체가 결정할 전망이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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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이익 시장 기대치 크게 밑돌아
“반도체·스마트폰 출하량, 가격 모두 예상치 하회”
“올해도 큰 폭의 수요 증가 어려워”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급감과 메모리 가격 하락 등의 여파로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분의 1 토막 수준에 그쳤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잠정 실적을 집계한 결과 매출 70조원, 영업이익 4조3000억원을 기록했다고 6일 공시했다. 작년 동기 대비 매출은 8.58% 줄었고, 영업이익은 69% 급감했다.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6조9200억원)를 크게 밑도는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전분기와 비교해도 60.37%나 감소한 수치로, 분기 영업이익이 5조원 아래로 내려간 것은 2014년 3분기 이후 8년 만에 처음이다.
다만 지난해 연간 기준 매출은 301조7700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찍었다. 삼성전자의 연 매출이 300조원을 넘어선 건 이번이 처음으로, 반도체 업황이 악화하기 전인 작년 상반기 역대 실적을 올린 영향이다.
삼성전자는 잠정 실적에서는 사업 부문별 구체적인 실적을 공개하지 않지만 삼성전자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침체 가능성 등 대외환경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메모리 사업 수요 부진과 스마트폰 판매 둔화로 실적이 크게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주력인 메모리 반도체와 스마트폰의 출하량과 가격이 모두 예상보다 낮아지면서 4분기 실적도 악화한 것이다.
메모리반도체의 경우 IT 수요가 급격하게 악화하면서 고객사의 재고 조정이 길어지고 있고, 반도체 공급업체들은 재고 소진을 위해 가격 경쟁을 벌여 판가가 하락하고 있다. 모바일과 PC 등 소비자용 역시 수요 둔화에 따라 실적이 부진한 것으로 보인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D램의 비트그로스(bit growth・비트 단위로 환산한 메모리 공급 증가량)는 전분기 대비 10% 내외에 그치고, 가격 하락폭도 29%에 달할 것으로 추정한다”고 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D램과 낸드 부문의 출하 증가율은 당초 가이던스를 크게 밑도는 +6%, -5%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가격 출혈이 불가피해 평균판매단가(ASP) 하락폭(-20%대 중반)은 더 깊어지고 손익도 악화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낸드플래시 부문은 4분기 중 적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스마트폰 수요도 감소하면서 모바일 사업을 담당하는 DX(디바이스경험) 부문 실적도 부진한 것으로 예상됐다. 작년 4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은 당초 3분기보다 늘어날 것으로 기대됐으나 오히려 8~9% 가량 감소해 예상치를 크게 밑돈 것으로 보인다. 작년 8월 출시한 폴더블 스마트폰 수요가 하반기 점차 감소한 데다 전 세계적으로 전자기기 수요가 급감한 탓이다. 디스플레이 부문 역시 큰손 고객인 애플의 중국 공장 생산 차질로 실제 출하량이 예상치보다 훨씬 적은 것으로 예측됐다.
올해 전망도 밝지 않다. 한국수출입은행에 따르면 올 메모리반도체 시장은 가파른 수요 감소와 판가 하락이 이어지면서 전년 대비 17% 역성장할 전망이다. D램 가격은 올 4분기까지 하락이 예상되며, 낸드플래시 가격은 올 3분기 반등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미혜 수출입은행 선임연구원은 “하반기에 반도체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지만, 경제 성장률 둔화 등으로 큰 폭의 수요 회복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은 올해 삼성전자 실적 전망치도 대폭 하향 조정하고 있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체감되기 시작한 IT 제품의 수요 급감은 올 상반기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며 “올 하반기에 수요가 일정 부분 회복한다는 가정은 금리 인상 폭의 둔화 가능성과 중국의 코로나 정책 변화 등에 따른 것이었으나, 전반적으로 수요 불확실성이 극대화되고 있다”고 했다.
최도연 신한투자증권 이사는 “매크로(거시 경제) 영향으로 메모리 수요가 역사상 최악의 구간을 지나고 있는데, 올 1분기에도 메모리 가격 하락이 지속되고 비메모리 가동률도 하락할 것이다”라며 “삼성전자의 반도체 외 사업부는 실적이 작년과 유사할 것이며, 실적 하락 폭은 대부분 반도체가 결정할 전망이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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