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마켓] 일자리 너무 많아 넘치는 美…증시에는 '배드뉴스'?

정다인 외신캐스터 2023. 1. 6.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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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테크 노하우 100분 머니쇼 '굿모닝 마켓' - 정다인

일할 사람들이 다 어디 간 것일까요? 

저한테 익숙한 문구는 '일자리가 없다'인데, 지금은 일자리가 남아돕니다.

일자리가 많다, 원래 같으면 환호할 말이죠.

그런데 지금은 부담입니다.

참 아이러니하죠. 

이날 오전 민간 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 데이터 프로세싱 ADP의 전미 고용보고서가 발표됐는데요.

12월 일자리가 예상보다 많아도 너무 많았습니다. 

'너무'라는 단어에서 제가 이미 부정적인 뉘앙스를 풍겼죠.

주요 지수는 하락출발했고, 그대로 마감했습니다.

다우 지수가 1% 하락했고, 나스닥과 S&P500 제수 1.47%, 1.16% 내렸습니다.

12월 ADP 고용보고서 바로 확인해 보시죠.

보기 쉽게 정리해 봤는데요.

12월 민간 부문 고용은 전달보다 23만 5천 건 증가했습니다. 

11월에 증가한 일자리 수가 12만 7천 건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거의 2배 가까이 일자리가 증가한 것이죠. 

전문가 예상치도 크게 넘어섰습니다.

이날은 매주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 건수가 발표되는 날이기도 한데요.

지난해 마지막 주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20만 4천 명으로 직전 주보다 1만 9천 명 감소했습니다.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청구하는 계속 청구 건수도 169만 4천 건으로 직전 주에 비해 2만 4천 명 줄었습니다. 

일자리는 늘고, 실업자는 줄고.

모두 노동시장이 여전히 과열 상태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대형 IT기업을 중심으로 정리해고가 많이 이뤄질 예정이기 때문에 이것이 반영된 데이터를 기다릴 필요가 있겠습니다.

IT 업종에서 코로나 팬데믹으로 대량 해고가 있었던 2020년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해고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현재 1인당 일자리 수가 약 1.7개라는 것은 당장 시장에 부담으로 다가왔습니다.

고용자가 노동자를 찾기 위해서는 임금 경쟁을 해야 하고, 높은 임금은 인플레이션을 자극하기 때문입니다.

이직할 경우 연봉이 확실히 더 높아지는데요.

연준이 물가 안정을 위해 강력한 긴축 기조를 이어가야 한다는 뜻이죠.

이 내용이 골드만삭스의 2023년 전망 보고서에 잘 정리돼 있어서 가져와 봤는데요.

남색이 현재인데, 우리가 주목할 건 하늘색 바입니다.

긴축 정책으로 올해 GDP 성장률을 잠재성장률 이하로 유지해야, 일자리가 감소하며 노동시장 수급 불균형 문제가 해결될 것이고, 그래야 임금 상승률이 감소하며, 근원 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 상승률 2%를 맞출 수 있다는 것입니다. 

내일은 비농업 신규 고용지표가 나오죠.

어떤 충격을 줄까 벌써부터 긴장이 되는데요. 

지난해 11월 ADP가 민간 고용 일자리 수가 12만 7천 개 증가했다고 발표했을 때, 11월 고용보고서는 26만 3천 개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괴리가 좀 크죠. 

이번에도 괴리가 위쪽으로 크다면 시장에 충격일 수 있습니다. 

연은 총재의 발언도 확인해 보시죠.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올해 인플레이션이 완화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정책이 올해 제약적인 수준에 도달할 것이라고 덧붙였는데요. 

시장은 기준금리가 5%를 넘어서야 한다고 주장하던 불러드 총재가 한발 물러서 완화적인 입장을 취한 것이라고 해석했습니다. 

반면 캔자스 시티 연은 총재는 연준이 기준금리를 5% 이상으로 올려야 하고, 물가가 안정되고 있다는 신호가 많아지기 전까지 높은 금리를 유지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시장이 반길 말이 아닌데요.

아쉽고, 다행인 걸까요?

블러드 총재는 올해 FOMC 투표권이 없고, 에스더 총재는 이달 은퇴합니다.  

매파적 발언이 이어지더라도 시장이 연준을 신뢰하는 지는 또 다른 변수죠.

FOMC 의사록이 발표되기 전과 후의 정책금리 전망치인데요. 

올해 중순 정점을 기록한 뒤 하락할 것이란 금리인하 기대감은 여전한 것으로 보입니다.   

다시 숫자를 보죠.

시총 상위 종목입니다.

애플 1% 하락하며 시총 2조 달러를 다시 내줬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전장에 이어 TOP5 중 가장 크게 내렸고요.

알파벳과 아마존이 1%대 하락률을 기록했습니다.

아마존은 기존에 정리 해고자 수가 1만 명일 것이라고 했지만, 뚜껑을 열어 보니 1만 8천 명이 해고될 것으로 보이죠. 

아마존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정리해고이자, 동종 업계와 비교해도 큽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FOMC 충격을 하루 늦게 받았습니다.

DAX와 CAC 지수가 소폭 하락했는데요.

FTSE 지수 계속 한 박자 늦다고 말씀드렸죠.

0.64% 상승 마감했습니다. 

비트코인 현재 오전 8시 기준 2,150만 원 선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불안한 소식이 한 가지 있다면 가상자산 은행 실버게이트 캐피탈의 예금 잔고인데요.

지난해 3분기 말에 119억 달러였던 잔고가 4분기 말 38억 달러로 급감했습니다. 

FTX 사태 이후 불안한 투자자들이 서둘러 인출했기 때문으로 신뢰도는 가상자산 가격과도 연결될 것으로 보입니다.

국제유가는 2거래일 연속 크게 하락하더니 반등했습니다.

WTI가 1.14% 오르면서 배럴당 73달러 선에 거래를 마쳤는데요.

미국의 휘발유, 경유 재고가 크게 줄어든 영향을 받았습니다. 

유가 변동성은 한동안 클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미국에서 겨울 폭풍으로 가동 중단된 정제소가 있고, 글로벌 경기가 둔화하고 있고, 미국의 1월 중순 날씨가 평년보다 따뜻할 것으로 예상되고, 중국의 코로나19 확산세 등 공급, 수요 측면의 변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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