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열리자 "와"…인파에 발 밟혔지만 삼성·LG 관람객 "진짜 좋다"[CES+]

라스베이거스(미국)=한지연 기자, 라스베이거스(미국)=민동훈 기자 2023. 1. 6. 07:38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CES 2023]
CES 2023 개막날인 5일(현지시간) 문이 열리는 시간인 오전 10시 전 사람들이 줄지어 기다리고있다 /사진=한지연기자

"와우, 잇츠 쿨!(Wow, It's cool!)"

5일(현지시간) 오전 10시.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전자전시회 'CES 2023'이 문을 열자 메인 전시관 LVCC(라스베가스컨벤션센터)에 들어가기 위해 기다리던 인파들이 한번에 소리를 질렀다. 일부 관람객은 머리 위로 양팔을 올려 박수를 치며 입장하기도 했다. 코로나19(COVID-19)이후 3년만에 완벽한 오프라인 전시회로 복귀한 CES를 기다린 듯한 모습이었다.

전시관은 발디딜틈 없이 북적였다. 정오까지 두 시간 가량 부스를 돌아다니면서 발을 밟히거나 부딪치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내부 코로나 유행, 미중 갈등으로 과거 1000개가 넘는 업체를 끌고 왔던 중국의 참가가 절반보다 더 줄었지만 열기는 식지 않았다. 개인 방송을 하는 유튜버들이 전시관 곳곳에서 카메라를 세워두고 방송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름만 들으면 알만한 대기업들이 모여있는 LVCC 센트럴 홀에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중앙에 자리했다. 두 회사 모두 다른 업체들보다 월등히 큰 크기의 부스를 차지하면서 많은 이들이 한국 기업 부스에 모여들었다.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CES 2023. 삼성전자 부스에 들어가기 위해서 많은 사람들이 줄지어 서있다/사진=한지연기자

삼성전자는 부스 내 인원 조정을 위해 줄을 서서 들어가는 라인을 만들었는데, 2시간 내내 줄을 선 사람들이 끊이지 않았다. 삼성전자와 하만이 함께 만든 '레디 케어'솔루션 앞에서 만난 한 관람객은 "진짜 좋다"라며 "언제 실제로 (상용화)되려나 기대된다. 되면 사고 싶다"고 말했다.

레디케어솔루션은 삼성전자가 이번 전시에서 내세운 '초연결'을 집 밖으로까지 확장한 것으로, 머신 러닝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운전자의 상태를 체크해 최상의 운전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준다. 운전자가 자신도 모르게 졸면 그것을 인지해서 경고 알람을 주는 식이다.

생각보다는 실망스럽다는 관람객도 있었다. 삼성전자 부스 안 홈시큐리티존 앞에서 만난 관람객은 "혁신적인 걸 기대하고 왔는데 이미 상용화된 기술들이 많이 전시 돼 있어서 아쉽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속가능성과 초연결을 주제로 경험할 수 있는 부스를 만들면서 제품은 전면에 내세우지 않았다.

LG전자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올레드 지평선' 앞에서 부스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사진=민동훈

LG전자 부스 역시 발디딜 틈이 없었다. LG전자 부스 입구를 장식한 플렉서블 OLED 사이니지 260장을 이어 붙인 올레드 지평선 앞엔 그 압도하는 장관을 찍으려는 사람들이 줄을 이었다. 모두 휴대폰이나 카메라를 들고 동영상을 찍었다. LG전자 부스에서 만난 한 관람객은 "삼성전자와 비교해보고 싶어서 보러왔다"고 말했다. 자신의 고객과 함께 LG전자 부스를 찾은 영국 전자업계 사업가도 있었다. '투게더 인 액션(Together in Action)을 주제로 부스를 꾸린 SK그룹관도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곳도 긴줄을 서야 입장할 수 있을 정도였다.

일본의 카메라 전문기업 니콘은 마치 실제인 것처럼 오토바이를 타고 가상의 미래 도시 풍경을 질주하는 모습을 찍을 수 있는 언리얼 라이드(Unreal ride) 체험관을 부스 한켠에 선보이며 관람객들을 끌어모았다. 관람객이 부스에 설치한 고정형 바이크 모형에 올라타면 니콘의 미러리스 카메라 z 9와 Bolt X 의 로봇 모션 컨트롤로 찍어 가상의 미래도시 풍경과 합성한 영상을 관람객에게 보내준다. 체험을 위해 수십명이 줄을 서고 있었다. 체험을 마치고 난후 완성된 영상을 보던 한 관람객은 기자와 만나 연신 감탄사를 쏟아내며 "신나는 경험"이라며 "마치 영화를 찍고 나온 기분"이라고 말했다.

관람객이 니콘 부스에 마련된 '언리얼 라이드(Unreal lide)'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민동훈


전자전시회지만 제품을 나열해 전시하기보다는 각 회사의 비전을 드러내는 전시 부스들이 많았다. 파나소닉은 RE100(기업 사용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는 과정을 담은 영상을 대형 사이니지로 전시했다. 코로나19 이후 기술의 혁신 못지 않게 친환경, 지속가능성, 탄소중립 등의 비전에 집중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는 반증이다.

파나소닉 부스. 지속가능성을 주제로 회사의 프로젝트 등을 상영했다/사진=한지연기자

모빌리티기업들이 몰려있는 웨스트홀은 센트럴홀과 사뭇 분위기가 달랐다. 센트럴홀 못지 않게 많은 인파가 몰렸지만 각종 미디어 사이니지 등으로 화려하게 장식된 센트럴 홀에 비해 보다 제품과 기술에 집중하는 기업들이 많은 모습이었다. 특히 자율주행, 전기차 등 미래 모빌리티에 대한 관심을 반영하듯 다양한 모습의 전기차, 자율주행 컨센트카 등이 전시됐다.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는 관람객도 상당수였지만 기업부스를 찾아 상담을 하는 바이어들의 모습도 다수 눈에 띄었다.

세계 스마트폰용 카메라 모듈 시장 1위 업체인 LG이노텍은 미래 먹을거리로 점찍은 전장부품 시장 강화를 목적으로 웨스트홀에 처음으로 오픈 부스를 차렸다. 마치 애플카를 연상케하는 자동차 모형(Mock-up)을 앞세워 관람객들의 이목을 끌었다. 자율주행 컨셉트카를 선보인 현대모비스 부스에도 관람객들이 몰려들어 스마트폰으로 연신 사진을 찍는 모습이었다.

5일(현지시간) CES2023이 열린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웨스트홀에 다양한 미래차 컨섭트카가 전시돼 관람객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사진=민동훈


라스베이거스(미국)=한지연 기자 vividhan@mt.co.kr, 라스베이거스(미국)=민동훈 기자 mdh5246@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