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양현종, WBC서 또 다른 중책 '젊은 투수들 리더'
기사내용 요약
WBC 대표팀 투수진에 젊은 선수들 즐비
이강철 감독 "김광현·양현종, 리더 역할 해줘야"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한국을 대표하는 좌완 투수 김광현(35·SSG 랜더스)과 양현종(35·KIA 타이거즈)은 올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한국 야구 대표팀 투수진의 핵심 전력이다.
어느덧 30대 중반에 접어든 이들은 '잘 던지는 것' 만큼이나 중요한 책무를 안고 있다. 바로 젊은 투수들이 즐비한 투수진의 '리더 역할'이다.
김광현과 양현종은 여전히 국내 최정상급 좌완 투수다. 실력은 둘째 가라면 서럽다.
2007년 나란히 KBO리그에 데뷔한 김광현과 양현종은 국내 무대에서 눈부신 활약을 선보였다.
김광현은 통산 326경기에서 149승 80패 평균자책점 3.17의 성적을 거뒀고, 양현종은 455경기에서 159승 102패 평균자책점 3.83을 기록했다. 통산 다승 순위에서 양현종이 3위, 김광현이 5위다.
지난해에도 김광현과 양현종은 건재했다.
김광현은 28경기에 선발 등판해 173⅓이닝을 던지며 13승 3패 평균자책점 2.13으로 활약, SSG의 통합 우승을 견인했다. 평균자책점 부문 2위로 시즌을 마치기는 했지만, 시즌 내내 줄곧 1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했다.
양현종도 30경기에서 175⅓이닝을 던지며 12승 7패 평균자책점 3.85의 준수한 성적을 냈다.
이강철 대표팀 감독은 WBC에서 김광현, 양현종을 중용할 뜻을 드러냈다. 투구수 제한 규정이 있는 WBC에서 이들의 보직을 따로 정하지 않고 가장 중요한 순간에 투입하겠다는 것이다.
이 감독은 지난 4일 30인 최종 엔트리를 발표하면서 "김광현과 양현종을 선발, 마무리, 중간을 가리지 않고 중요한 순간에 쓰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두 투수는 실력 뿐 아니라 경험도 두루 갖췄다. 나란히 메이저리그(MLB)에서 뛰었고, 국제대회 경험도 풍부하다.
2020~2021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뛴 김광현은 두 시즌 동안 35경기 10승 7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2.97을 기록했다.
2020시즌 뒤 텍사스 레인저스와 계약하고 미국으로 떠난 양현종도 1년 동안 미국 생활을 했다. 마이너리그를 오가기는 했으나 빅리그에서 12경기에 등판했다. 4경기에는 선발로 나섰다.
김광현과 양현종은 대표팀 '단골 손님'이기도 했다.
프로 2년차인 2008년 베이징올림픽 대표팀에 발탁된 김광현은 일본과의 준결승전에서 8이닝 2실점(1자책점)으로 눈부신 역투를 선보여 한국 대표팀의 '9전 전승' 금메달에 힘을 더했다.
김광현은 이후 2009년 WBC,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2015년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서도 태극마크를 달고 마운드에 섰다.
2013년 WBC에는 어깨 부상으로, 2017년 WBC에는 팔꿈치 인대접합수술 여파로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지만, 2019년 프리미어12에서 대표팀에 복귀했다.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때 처음 성인 대표팀에 발탁된 양현종은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2017년 WBC,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2019년 프리미어12에서 대표팀 에이스로 활약했다.
이번 WBC 대표팀에는 젊은 투수들이 대거 이름을 올렸다.
2002년생인 이의리(KIA)와 2001년생 소형준(KT 위즈), 2000년생 김윤식(LG 트윈스), 1999년생인 곽빈, 정철원(이상 두산 베어스)과 정우영(LG), 1998년생 고우석(LG), 1997년생 구창모(NC 다이노스)가 대표팀에 선발됐다.
이들 중 소형준과 김윤식, 곽빈, 정철원, 정우영, 구창모는 처음 성인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다.
김광현, 양현종의 경험 전수가 더욱 중요한 이유다.
이 감독은 "김광현과 양현종은 베테랑으로서 어린 선수들을 이끄는 리더 역할을 해야한다"고 당부했다.
김광현과 양현종 모두 본인들이 대표팀에서 '조언자' 역할을 해야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2022시즌 중 김광현은 WBC와 관련해 "이제 후배들이 주축이 돼야 한다. 나는 대표팀에 발탁되면 투수진의 정신적인 기둥 역할을 하면서 후배들을 이끌어줘야 한다"고 다짐했다.
양현종 또한 지난달 한 시상식에서 "나나 광현이 모두 대표팀에 뽑히면 해야할 일이 많다. 중요한 경기에서 던져야 할 수도 있고, 등판하지 않을 때는 후배들에게 내가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조언을 해줘야 한다. 나의 말 한 마디가 어린 선수들에게 좋은 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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