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1%대 하락…민간 고용 호조에 긴축우려 강화 [뉴욕증시 브리핑]

뉴욕증시가 민간 고용 지표 호조에 더해 강화된 긴축 우려가 영향을 미치며 1% 넘게 밀렸다.

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39.69포인트(1.02%) 내린 3만2930.08로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44.87포인트(1.16%) 밀린 3808.10으로, 나스닥지수는 153.52포인트(1.47%) 떨어진 1만305.24로 장을 마쳤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주간 실업수당청구건수와 12월 ADP 민간고용이 시장 예상을 웃돌았다. 타이트한 노동시장 상황은 임금과 물가에 대한 상승 압력을 악화시킬 것이란 우려와 이를 더 억제하기 위한 Fed의 '추가적인' 긴축에 대한 우려를 불러 일으켰다"며 "이는 달러강세, 미 국채수익률 상승으로 나타나며 증시 하방 압력을 키웠다"고 짚었다.

투자자들은 미국의 민간 고용 지표와 미국 중앙은행(Fed) 당국자 발언 등에 주목했다.

이날 발표된 민간 고용이 시장의 예상치를 크게 웃돌면서 Fed의 긴축 우려는 더욱 강화됐다. Fed는 금리 인상으로 고용 시장이 점진적으로 둔화할 것으로 예상해왔지만 노동시장은 여전히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ADP 전미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12월 민간 부문 고용은 직전 달보다 23만5000명 증가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15만3000명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ADP 고용은 이번 주 후반 나오는 노동부의 고용보고서를 앞두고 미국 12월 고용시장의 상황을 엿볼 수 있는 지표다.

12월 미국 기업들의 감원 계획은 4만3651명으로 전월보다 43% 감소했다. 다만 작년 전체로는 11월 다음으로 두 번째로 많았다.

지난달 31일로 끝난 한 주간 실업 보험 청구자수는 계절조정 기준으로 전주보다 1만9000명 감소한 20만4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22만3000명 대비 적은 것이다.

11월 미국의 무역적자는 615억 달러로 전달보다 21% 줄어 26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경신했다. 수입이 전월보다 6.4% 줄어든 것이 적자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Fed의 긴축 우려는 고용 지표 개선에 강화됐다.

전날 발표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Fed 위원들은 시장이 Fed의 대응을 오해해 금융시장이 완화될 경우 물가 안정 노력이 힘들어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Fed가 인플레이션이 둔화한다고 확신이 들 때까지는 긴축을 계속할 것이라는 점을 시장에 명확히 전달되는 데 집중할 것을 시사한다.

개별 종목별로 보면 에너지 관련주는 유가 반등에 약 2%씩 올랐고, 부동산과 유틸리티 관련주는 2% 넘게 하락했다.

월그린스 부츠 얼라이언스는 회사의 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았다는 소식에도 적자 전환 소식에 6% 이상 하락했다.

테슬라의 주가는 12월 중국 제조 차량 인도 실적이 전달에 비해 크게 줄었다는 소식에 3% 가까이 하락했다. 그러나 투자업체 에드워드 존스는 테슬라에 대한 투자 등급을 '보유'에서 '매수'로 상향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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