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아파트 ‘6억→3억’ 반토막인데... “집값 바닥은 도대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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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파른 금리 인상 여파로 주택 매수세가 위축되면서 세종시 집값 하락세가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세종시를 규제지역에서 해제하더라도 잇단 기준금리 인상과 실물 경기 위축 여파로 주택 매수세가 회복되기 어렵다"며 "유입 인구도 정체와 금리 인상, 집값이 더 떨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규제지역 해제에도 집값 하락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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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파른 금리 인상 여파로 주택 매수세가 위축되면서 세종시 집값 하락세가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뉴시스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정부가 세종시를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했으나 세종 지역 집값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다. 직전 거래 가격보다 2억~3억원 이상 낮은 '급급매'만 거래가 되다 보니 하락세가 멈추지 않는 양상이다.
지난해 전국 17개 시·도 중 아파트 가격이 가장 많이 떨어진 곳은 세종시였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26일 기준 세종 아파트 가격은 -16.74%(누적)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종시는 지난 2020년 한해에만 44.93% 폭등했다. 당시 정치권에서 행정수도 이전 등 '천도론'(遷都論)이 이슈로 떠오르면서 투자 수요가 몰린 영향이다. 하지만 같은 해 하반기 집값은 정점을 찍고 장기 하락 조정에 돌입했다.
세종 아파트 가격은 이달 첫째 주(2일 기준) -1.31%로 하락해 지난 2020년 7월 넷째 주부터 현재까지 75주 연속 하락 중이다. 다만 전주(-1.68%) 대비 소폭 반등하면서 약 1년 6개월 만에 하락 폭을 줄였다.
실제 종전 거래가 대비 반토막 거래가 이뤄진 단지가 속출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에 따르면 세종시 고운동 가락마을6단지(전용면적 59㎡)는 지난해 11월14일 3억1000만원에 거래됐다. 앞서 지난 2021년 1월 6억40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집값이 반토막이 났다. 또 지난해 10월17일 5억1500만원에 거래된 세종시 도담동 도램15단지(전용면적 84㎡)는 직전 최고가인 지난 2021년 1월 9억6300만원에 비해 4억4800만원 하락했다.
주택 매수세는 위축됐고, 거래는 사실상 끊겼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세종시 매매수급지수도 50.6으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매매수급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0에 가까울수록 공급이 수요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 세종시 주택 거래 건수는 199건으로 1년 전 365건보다 45.5%나 줄었다.
부동산 규제 해제 이후에도 가파른 금리 인상과 집값 하락으로 부동산 경기가 위축되면서 실수요자의 매수를 유도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게 중론이다. 금리 상승로 인한 대출 이자 부담 증가로 침체된 시장 분위기를 되살리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규제가 풀려도 고금리에 집값 추가 하락 가능성이 커지면서 주택 매수세가 회복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세종시를 규제지역에서 해제하더라도 잇단 기준금리 인상과 실물 경기 위축 여파로 주택 매수세가 회복되기 어렵다"며 "유입 인구도 정체와 금리 인상, 집값이 더 떨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규제지역 해제에도 집값 하락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 교수는 "정부의 규제 완화로 세종시 일부 단지에서 아파트 거래량이 다소 늘어날 수 있으나, 집값 추세 변화에 영향이 거의 없을 것"이라며 "금리 인상으로 금융 비용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갭 투자와 같은 풍선효과 역시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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