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진스 “가자”는 악플러에게?…‘OMG’ 뮤비 논란

정혁준 2023. 1. 6. 07:0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그룹 뉴진스가 지난 2일 선보인 신곡 '오엠지'(OMG)의 뮤직비디오를 두고 온라인이 시끌시끌하다.

뮤직비디오 마지막에 나오는 '가자'라는 말이 논란의 핵심이다.

6분33초 길이의 '오엠지' 뮤직비디오는 뉴진스 멤버들이 정신건강 의료기관 테이블에 모여 앉아 이야기를 나누면서 시작한다.

이런 논란을 뒤로하며 '오엠지' 뮤직비디오는 나온 지 58시간 만에 유튜브 1천만 조회수를 돌파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OMG’ 뮤직비디오 “가자” 의미 두고 시끌
뉴진스 ‘오엠지’ 뮤직비디오 갈무리

그룹 뉴진스가 지난 2일 선보인 신곡 ‘오엠지’(OMG)의 뮤직비디오를 두고 온라인이 시끌시끌하다. 뮤직비디오 마지막에 나오는 ‘가자’라는 말이 논란의 핵심이다. ‘악플러’를 ‘정신질환 환자’로 비유한 이 장면을 놓고 다양이 반응이 나온다.

먼저 ‘오엠지’ 뮤직비디오가 어떤 내용인지 살펴보자. 이는 뉴진스가 앞서 지난달 19일 발표한 ‘디토’ 뮤직비디오의 주제(팬과 아이돌 관계)와 맥이 닿아 있다.

6분33초 길이의 ‘오엠지’ 뮤직비디오는 뉴진스 멤버들이 정신건강 의료기관 테이블에 모여 앉아 이야기를 나누면서 시작한다. 하니는 “사실 저는 아이폰이었습니다”라며 아이폰 ‘시리’ 목소리로 대답한다. 혜인은 신데렐라와 백설공주 같은 동화 주인공이 되고, 해린은 고양이 간식을 입에 물더니 고양이가 된다. 민지는 이들을 모아 병원으로 데려온 정신건강의학과 의사로 나온다.

뉴진스 ‘오엠지’ 뮤직비디오 갈무리

이런 설정은 팬이 요구하는 아이돌의 모습을 상징한다. 팬들은 자기가 좋아하는 아이돌을 휴대전화처럼 가까이 두고, 동화 주인공으로 상상하거나 반려동물이 되길 원한다는 걸 의미한다. 정신건강의학과 의사 설정 역시 이성적이지 않은 팬들의 요구까지 들어주고 이해해준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하니가 “제가 누구인지는 이제 중요하지 않다”며 “당신을 위해 존재한다”고 말하는 대목에서 잘 드러난다.

그러다 다니엘은 “우리가 뉴진스”라고 말한다. 팬들이 원하는 대로 움직이는 아이돌만은 아니라는 의미다. ‘뉴진스’라는 정체성을 강조하는 말로 들린다.

뉴진스 ‘오엠지’ 뮤직비디오 갈무리

논란을 부른 대목은 엔딩크레디트가 모두 올라간 뒤 나오는 쿠키 영상이다. 누군가 트위터에 ‘뮤비 소재 나만 불편함? 아이돌 뮤비는 그냥 얼굴이랑 안무만 보여줘도 평타’라고 쓴다. 이에 의사 가운을 입은 민지가 다가와서 웃으며 “가자”라고 한다. 악플러에게 “(정신건강의학과 병동으로) 가자”라고 말하는 듯 보인다. 다르게 해석할 수도 있다. 비이성적인 악플러까지 팬으로 포용하겠다는 뜻으로도 읽힌다.

‘가자’는 짧지만 파급효과는 컸다. 평론가도 논란에 참전했다. 김도헌 대중음악평론가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뮤직비디오 제작자는 세상 밖으로 총구를 돌려 시청자와 소비자, 팬덤을 직접 겨누고 있다”며 “(팬의 다양한) 의견을 모두 ‘정신병’이라 지칭하는 마지막 장면은 전혀 통쾌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뉴진스 ‘오엠지’ 뮤직비디오 갈무리

이 뮤직비디오는 영화·광고를 제작하는 ‘돌고래유괴단’의 신우석 감독이 만들었다. 신 감독은 1일 음원사이트 멜론에 공개한 인터뷰에서 “뉴진스가 대중에 노출되다 보니 어떤 행동을 했을 때 여러 방향으로 해석되고 의도와는 상관없이 재단될 수 있다”며 “‘뉴진스는 생각이 자유로운 아이들인데 사람들 평가와 오해를 받으며 이 모습을 잃으면 어떡하지, 아티스트나 인간으로서 표현에 스스로 제약을 두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거기까지 생각이 닿아 시나리오도 그 방향으로 썼다”고 했다.

‘오엠지’ 뮤직비디오는 여러 논쟁 지점을 남겼다. 표현의 자유에 대한 창작자의 시각과 비판을 옥죄려 한다는 평론가의 시각이 부딪친다. 악플러를 정신질환자에 비유하는 건 정신질환에 대한 편견을 드러낸다는 비판과 함께 정신건강 의료기관을 팬과 아이돌 관계를 상징하는 공간으로 보는 건 과도한 해석이라는 반박도 나온다.

이런 논란을 뒤로하며 ‘오엠지’ 뮤직비디오는 나온 지 58시간 만에 유튜브 1천만 조회수를 돌파했다.

정혁준 기자 june@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